'尹 체포' 이후 입 무거워진 이재명…정쟁보다 '민생' 챙기기

尹 체포 직후 "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
20일 5대 은행장과 회담…지역화폐법 위한 추경도 강력 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체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라는 큰 과제를 넘은 후 정쟁과 거리를 두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에도 정치적 쟁점은 원내에 맡기고 민생 챙기기 행보에 집중했던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 이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 이후 짤막한 첫 발언을 한 것 외에는 탄핵 정국과 관련한 어떠한 공식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밝히면서 향후 정국 운영의 기조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향후 5대 은행장(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회동을 갖는 등 경제 및 민생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 은행연합회에서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정무위원회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5대 은행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장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과 이 대표 측이 은행권에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상생 금융'(금융사의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또한 오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의 초청을 받고 참가를 검토했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자는 사람이 많았지만, 상황이 여의찮아 안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 대표의 주요 민생 공약 '민주당표' 지역 예산을 추진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최우선으로 밀어붙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진행된 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발대식에서도 이 대표는 서면축사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화폐 발행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중앙 정부의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소비 진작의 효과가 있는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추경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차원에서 이 대표의 대표 민생 공약인 지역화폐법을 강력히 추진하는 이유로 경제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