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이후 입 무거워진 이재명…정쟁보다 '민생' 챙기기
尹 체포 직후 "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
20일 5대 은행장과 회담…지역화폐법 위한 추경도 강력 추진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라는 큰 과제를 넘은 후 정쟁과 거리를 두며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에도 정치적 쟁점은 원내에 맡기고 민생 챙기기 행보에 집중했던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 이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 이후 짤막한 첫 발언을 한 것 외에는 탄핵 정국과 관련한 어떠한 공식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직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 신속하게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라고 밝히면서 향후 정국 운영의 기조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향후 5대 은행장(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회동을 갖는 등 경제 및 민생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 은행연합회에서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한 더불어민주당·정무위원회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5대 은행장과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장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과 이 대표 측이 은행권에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상생 금융'(금융사의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또한 오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의 초청을 받고 참가를 검토했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가자는 사람이 많았지만, 상황이 여의찮아 안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 대표의 주요 민생 공약 '민주당표' 지역 예산을 추진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최우선으로 밀어붙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진행된 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발대식에서도 이 대표는 서면축사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화폐 발행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중앙 정부의 지원도 요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소비 진작의 효과가 있는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추경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차원에서 이 대표의 대표 민생 공약인 지역화폐법을 강력히 추진하는 이유로 경제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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