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압력 받는 전현희 "나도 尹 안다면 안다…남편, 尹의 부하 검사"

밥먹다 얼떨결에 한 '방송출연'약속, 1주일만에 지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린 '2023 청백리포터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여권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사적 인연이 있다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정부 때 권익위원장으로 취임, 임기를 3개월여 남겨 놓고 있는 전 위원장은 28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제 남편이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같은 지청에서 근무했고 BBK특검 때 함께 업무를 한 그런 인연이 있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이명박 전 대통령 의혹을 다룬) BBK특검에 합류, 당시 윤석열 팀장과 같은 업무를 해 (남편이) 검사 시절 사적으로 (윤 대통령을) 몇 번 뵌 그런 인연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 남편은 고(故) 김헌범 전 거창지원장으로 2014년 4월 27일 88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 김헌범 지원장은 사법연수원 26기로 윤 대통령의 서울법대 6년, 사법연수원 3년 후배다. 고인은 울산지검 검사시절인 2008년 BBK특검팀에 차출돼 일한 뒤 2009년 판사로 전직해 울산·부산지법 판사, 부산고법판사를 거쳐 2013년 거창지원장으로 부임했다.

이날 전 위원장이 '한판 승부'에 나온 건 지난 21일 생방송 도중 일어난 해프닝 때문이다.

당시 한 출연자가 감사원으로부터 '근태 감사'를 받고 있는 등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전 위원장이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 프로그램 패널인 진중권 작가가 무서워 못 나오겠다고 하더라'고 하자 진 작가가 "이 사안(감사원의 표적감사)에 대해서는 그분 편인데 왜 그럴까"라며 의아해하자 출연자가 즉석에서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식사 도중 전화를 받은 전 위원장은 "식사 중 갑자기 전화가 와 당황했다. 생방송 중이냐"며 "영광이다"고 출연을 약속했다.

약속 7일만에 나온 전 위원장은 여기저기서 '즉각 퇴진하라'는 "압박이 많이 들어와 엄청나게 두렵고 공포스럽고 무섭지만 제가 무섭다고 그만두면 그건 도망치는 것"이라며 "비록 무서워도 그걸 극복하고 이겨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무형의 압박 중 하나로 '감사원의 동파 수도관 감사'를 예로 들었다.

전 위원장은 "수도관 동파 수리비용으로 100만원가량 들었다"며 "그걸 횡령 의혹으로 감사원에서 감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권익위원장이 직원들에게 지시를 해서 국고 부담을 시켰다라는 의혹인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문가가 관사에 가서 현장검증까지 한 결과 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수도가 동파돼 발생한 사안이라는 걸 확인, 문제가 없는 걸로 종결이 됐다"며 "그런 걸로 저를 잡으려고 조사했던 감사원이 이번에 권익위에 '감사원장 관사 수리비 비용을 1억4000만원을 썼다'라는 의혹을 신고됐더라"고 꼬집었다.

전 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6월 30일까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