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남경필 등 與 의원들 '개천절 골프회동' 구설수

'취재진에 포착되자 라운딩 중단' 보도에 "목욕만 하고 나왔다" 해명

4일 경인일보에 따르면, 이들은 개천절인 지난 3일 오후 경기도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3개조로 나눠 골프를 치다가 취재진에 포착되자 1시간여 만에 골프 라운딩을 중단했다.

해당 골프 모임엔 대선 중앙선대위 공동 부위원장인 유기준 최고위원과 남경필 의원, 공보단 소속의 서용교·홍지만 의원,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소속 강석훈·이종훈 의원, 황영철 당 대표 비서실장, 주호영·윤재옥 의원과 무소속 문대성 의원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개월 전 약속한 것인데다 어제(3일)가 휴일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오전엔 개천절 기념식 행사가 있어 오후에 하자고 한 것"이라며 "그런데 언론에서 '골프를 치는 게 보기가 좋지 않다'고 해서 우리도 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목욕만 하고 골프장을 나왔다"고 해명했다. 골프장을 찾은 건 맞지만 실제 골프를 치진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에선 "추석 때 의원들이 골프를 치러 대거 몰려다닌 건 대선에 대한 긴장감이 없기 때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의 당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선후보가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려고 추석 민심잡기 총력전을 당부한지 하루 만에 골프회동을 한 걸 서민들이 좋게 볼 수 있겠냐"며 "더욱이 문제(논문표절)가 있어서 탈당한 문대성 의원까지 함께 한 행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기자들이 취재에 나서자 바로 라운딩을 취소하고 그만 둔 것도 문제"며 "골프를 치는 일이 큰 죄가 아닌데 왜 서둘러 마쳤는지 회동의 숨은 뜻이 궁금하다"고도 말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해당 보도 내용을 거론하며 당과 선대위의 안일한 인식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ys4174@news1.kr, k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