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제명안 부결시킨건 강기갑 체제에 힘 실어준 것"

혁신파 "제명없이 무슨 혁신이냐" 비판엔 "구당권, 혁신파 13명 의원 전원이 함께 해야만 혁신 가능" 반박

통합진보당 김제남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김제남 통합진보당 의원(비례)은 27일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의 제명 의결에서 무효표를 던진 것과 관련 "혁신파 강기갑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기갑 대표와 구당권파가 마음을 열면 당내 화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통합진보당 절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혁신파만으로는 혁신이 어렵다"며 "당원이 선택한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혁신파는 물론 구당권파 모두가 참여할 때 혁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효표를 행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중앙위원회의에서 구당권파와 혁신파가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느라 6시간에 걸친 회의시간 동안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하고 끝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두 그룹 간 화합이 없이는 중단 없는 혁신이라는 문을 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됐다"며 "두 의원을 제명처리한다면 두 세력의 화합과 단합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제명안을 부결시킨 것은 두 의원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이 아니라 자숙하고 가장 낮은 자세에서 당의 혁신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라는 뜻"이라며 "구체적으로 강 대표가 추진하는 인선 등 혁신의 노력에 적극 협조함으로 중단 없는 혁신이 추진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혁신파 의원들의 "김 의원이 제명에 합의한뒤 어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뜻을 모은 것은 13명 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전원 성원 하에 이뤄지는 의총에서 이 문제(제명)를 책임 있게 다루자는 것이었지 사전에 제명에 합의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 사태는 비례경선 부정에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것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두 의원 뿐 아니라 13명의 의원이 함께 나눠 져야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당 쇄신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 여론과 "제명을 반대하고서 중단 없는 혁신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혁신파측 비판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의 중단 없는 혁신은 구당권파와 혁신파의 단합의 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민심의 쓴 소리를 달게 받아들이고 강 대표를 비롯한 모든 의원과 함께 혁신의 중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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