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박근혜가 누리는 권력과 신분은 대물림 측면 강해"

"안철수 교수는 잘 살아온 사람이라 젊은이들의 희망이 되고 있는 것"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사)국가비전연구소 주최로 열린 2012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에서 '계층 이동이 자유로운 공평사회'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하고 있다. 2012.6.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잠재적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7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가 누리는 권력과 신분은 대물림 받은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가비전연구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강연의 첫 주자로 참석해 "국립대인 서울대가 사실상 강남 3구를 위한 대학이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90년대 중반 이후 20여년 간 개천에서 용이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현대판 신분사회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연 내내 공정과 공평을 강조한 김 지사는 특히 국공립대학의 개혁을 통한 불공평 개선을 역설하며 이제는 그들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과거 사립대학이 별로 없던 시절 국가발전을 위한 엘리트를 양성하는 일은 국립대학교의 역사적 책무였다"며 "이를 훌륭히 완수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공을 세운 국립대학에는 이제 사회균형발전을 통한 공평을 추구해야 한다는 책무가 주어졌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가 강연에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교육에 접근하고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이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인용하며 "국공립대학은 중하위 저소득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사회균형선발제로 신입생의 50%를 뽑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교 졸업 후 가난한 환경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집안의 마늘농사를 돕다 학업을 이어간 자신의 배경을 염두에 둔 듯 '고교졸업 후 일정기간 동안 직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국립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사회경력자 선발에도 일정비율을 할당하는' 방안과 함께 '무상에 가깝도록 교육비 재정지원', '사회균형선발제로 합격한 학생들에 대한 차등등록금제 시행'등도 제시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사)국가비전연구소 주최로 열린 2012 대선후보 초청 국가비전포럼에서 '계층 이동이 자유로운 공평사회'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2012.6.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 지사는 강연 이후 질의 응답을 통해 범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당외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안 교수는 기업가이자 교수, 의사로 성공하신 분이고 재산의 반을 재단에 기여할 정도로 잘 살아온 사람이라 젊은이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거듭나려고 하기 때문에 (안 교수와의 연대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로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은) 당이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난 이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보통 진보진영이라하면 국민들께선 도덕성과 민주적 절차를 높이 사는 데 비례대표 선출과정 부정과 같은 부분을 국민들이 질타하고 있지 않나"며 "통합진보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자기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세력이 종북 낙인찍기 등 사상검증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선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께서는 '신(新) 매카시즘'이라고까지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 사회는 매우 건강한 사회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지속 여부와 관련해서는 "야권연대를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의 연대로 볼 수 있지만 노동,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농 등 실제 현장에서 뿌리와 힘이 있는 쪽이랑 함께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통합진보당의 문제는 통합진보당이 자기혁신을 해서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주체인 노총 및 전농 등과는 당연히 연대를 해야하고 통합진보당은 혁신을 전제로 연대를 지속해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지사는 강연 도입 부분에 "오늘 강연을 알리는 플랜카드를 보니까 '김두관 경남지사, 이장에서 청와대까지?'라고 끝에 물음표를 붙여놨는데 이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동시에 강권 대권 의지를 드러냈다.

대선후보로서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내가 남해군수를 맡을 당시 도지사, 도의원, 군의원 등 대다수가 모두 민자당 소속이었고 국회의원도 박희태 전 새누리당 대표여서 7년여 간 완전히 포위당했던 적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나는 남해군을 지방자치 1번지로 만들었고 야3당, 시민사회와 공동정부를 만들어 무상급식, 틀니보급 등의 정책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나갔다"라고 답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박명광 국가비전연구소 이사장, 임채정 고문, 박병석 국회부의장 후보, 강창일, 노웅래, 민병두, 신경민, 진선미, 박홍근, 이언주 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진보성향의 국가비전연구소는 지난 2004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민주당 전·현직 의원 14명(현직 6명, 전직 8명)이 고문 및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는 국가발전 전략의 연구 및 대안 마련을 통해 21세기 새로운 국제질서에 부응하는 국가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국가경영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