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주목! 당선자] '3전4기' 만에 지역구 입성… 김을동 새누리당 당선자
'김좌진의 손녀'·'김두한의 딸'·'송일국의 어머니'에서 재선 국회의원으로
김을동 새누리당 서울 송파병 국회의원 당선자는 탤런트 출신으로 국민들에겐 인기 탤런트 송일국씨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또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김두한 전 의원의 딸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한 차례 금배지를 달긴 했지만, 지역구에선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에 자민련 후보로 나선 이후 '3전4기' 만에 이번 4·11총선에서 당선됐다.
특히 송파병은 선거구가 생긴 이래 줄곧 야권 후보가 당선된 새누리당의 불모지란 점에서 선거전 초반까지만 해도 당 관계자들조차도 그의 당선을 쉽게 예측하지 못했지만,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의 4선 중진인 정균환 후보를 득표율 5%포인트 차로 이기며 24년 만에 송파 지역 선거구 모두를 새누리당에 안겨줬다.
김 당선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이 24년간 한 번도 당선되지 않은 야당의 텃밭에서 당선된 게 고무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 당선으로 부녀가 재선 의원이 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친인 김 전 의원은 3대와 6대 국회의원을 지냈었다.
김 당선자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문방위원으로 활약하며 이 분야의 전문성을 길렀다는 평이 많다. 문방위원이 된 뒤 생소하던 통신 분야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좌관들에게 밤을 새면서 배우고 공부했다고 한다.
18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으로 활동한 김 당선자는 19대 국회에서도 자신의 '주특기'를 살려 문화·예술 관련 정책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각오다.
그는 "우린 지금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산업이 먹을거리도 되고 일자리도 창출한다"면서 "평생의 노하우를 갖고 내가 잘 아는 분야에서, 특히 강남 3구 중에서도 가장 낙후된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 분야를 발전시켜 지역의 자존심을 찾도록 애쓰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김 당선자는 18대 국회에 대해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어려움이든 즐거움이든 모두가 공유하면 불협화음이 없어질 수 있다. 모든 문제 해결은 소통에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 의정활동에서도 적극 소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여야 간 대결 등 싸움에만 초점을 맞춰 전달하려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많은 의원들의 경우 그보다는 자기 몫을 다해 사회와 나라에 기여코자 노력하고 있으니 그런 부분도 함께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내달 15일 치러지는 새누리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여성 몫 최고위원 입성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번 총선 결과, 새누리당의 재선 이상 여성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희정 부산 연제 당선자, 그리고 김을동 당선자 등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도 "18대에 이어 19대에서 의원직을 유지한 새누리당 여성 의원은 나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책임감이 막중하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앞장서겠다. 향후 대선 과정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지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 공천을 받던 날 세쌍둥이 손자를 얻어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세 손자의 이름은 각각 대한, 민국, 만세로 지어졌다.
김 당선자는 "우리 가족에게 이번 총선은 5대(代)가 함께 한 선거였다"면서 "할아버지는 애국자셨고, 아버지는 깨끗함과 정의로움을 가진 분이셨다. 또 아들은 한류스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손자들까지 태어나면서 지역 주민들이 나라를 위해 일한 우리 가족에게 믿음을 가지시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또 "선거 때 지역구를 돌면서 주민들이 '아드님을 반듯하게 키웠다'고 인사해주시면 '그것도 내 재주'라고 하고 다녔다"며 "아들이 낮은 자세로 잘 해줬다"고 거듭 '아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친과 자신에 이어 아들 송일국씨도 정계에 입문시킬 의향이 없냐는 질문엔 "현재까진 생각해본 일이 없다"면서 "연기자란 직업은 모든 삶을 살 수 있는 정말 좋은 직업이다. 나도 연기를 끝까지 놓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67) △풍문여고,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중퇴, 고려대 자연과학대학원 수료 △동아방송 성우 △TBC·KBS 탤런트 △한국방송연예인노조 집행위원 △대한독립유공자협회 이사 △서울시의원 △자민련 종로지구당 위원장, 중앙위 부의장, 서울시지부 부위원장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석대 겸임교수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문화특보, 성남 수정 지구당 위원장, 여성 대표 운영위원 겸 상임운영위원 △한양여성팔각회 회장 △한민족운동단체연합 공동의장 △18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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