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DMZ 지뢰사고 대응 놓고 공방…"왜 장외투쟁" '北 눈치보기 급급"(종합)
한병도 "지뢰사고가 장외투쟁 소재냐" 전용기 "또 李대통령 끌어들여"
박충권 "北 비호 망언 與의원 석고대죄" 한동훈 "대통령, 한마디도 못해"
- 이기림 기자, 서미선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서미선 박기현 기자 = 여야는 30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일제히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대응'을 두고는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해당 사고를 정쟁의 소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여권에서 북한을 비호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 등의 대응을 문제삼았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국가 안보를 정쟁 소재로 삼는 왜곡된 주장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대표는 회의에서 "자작극 운운하며 부인하는 북한 당국 태도를 더욱 비판하고 규탄한다"면서도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초에 시작된 북한 측의 이른바 '국경화' 조치에 대한 대응,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10월 3일 장외집회와 관련해 "지뢰 폭발 사고는 군과 유엔사의 합동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데 왜 장외투쟁 소재로 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선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윽박지르기, 호통, 전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으로 일관하며 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데만 급급했다"면서 "정치적 의도에 따른 작전 지연이나 조작 주장은 군의 사기를 꺾는 무책임한 억측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제1야당이 국정감사 준비할 시간에 당력을 장외집회에 모으겠다니 한심하다"며 "극우 '윤어게인' 세력을 길거리에 모아 이재명 정부를 향해 막말을 퍼붓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은 제발 정신 차리시라"고 했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DMZ 사고를 두고 또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인다. 제일 황당한 건 대북 송금 약점이 잡혔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보태는 것"이라면서 "국민 안전 앞에 정치적 계산보다는 사실과 책임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사리 분별이나 똑바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명수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DMZ 지뢰 사고를 두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이 대통령 유엔총회 일정 때문에 대응이 늦어진 게 아니냐고 따진다. 무책임한 음모론"이라며 "야당은 장병 안전도, 국가 안보도 정쟁 소재냐"라고 따졌다.
민주당은 다만 우리 군의 대응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대북 확성기 재개' 주장엔 선을 그었다. 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같은 심리전 대응이 북한에 실효적 대응 조치가 될지 문제는 더 판단하고 검토해 봐야 한다는 게 국방부 입장이고,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방위 여당 간사이자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의원도 이날 당 유튜브에서 "확성기는 이제 효과가 없어졌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제대로 된 북한 규탄 대신 '음모론'을 경계했다고 지적하며 여권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8일 만에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북한 규탄은커녕 '근거 없는 음모론'만 경계했다"며 "이 나라 대통령은 음모론을 이야기하며 북한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진성준 위원장을 향해 "국방부를 관리·감독해야 할 진 위원장은 '상해 목적으로 심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의도부터 감싸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상해 목적이 아니라면, 그 위험한 지뢰가 관상용으로 심어졌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는 우리 장병의 발목을 앗아간 북한의 야만적인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김여정의 협박에도 단호히 맞서라"며 "진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을 비호하는 망언을 쏟아낸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 지뢰 축소 은폐, 북한 두둔 행위는 직무유기를 넘어 명백한 이적행위"며 "끝까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적었다.
나 의원은 이어 이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유엔 연설 발언을 공식 취소하라"며 "대북 확성기와 대북 전단을 전면 재개하고, 김정은 참수 훈련도 즉각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진 위원장을 겨냥해 "우리 장병들이 피를 흘렸는데 왜 북한의 의도부터 헤아리냐"며 "북한의 의도를 대신 해석하는 것이 국방위원장의 역할도 아니다. 민주당은 북한의 고의성을 따지기 전에 피 흘린 우리 장병부터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조정훈 의원 역시 "국민과 야당을 향해서는 '음모론'을 말하면서, 북한을 향해선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것이 '민주당식 안보'냐"며 "대통령은 군이 예고한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북한 김여정 적반하장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한마디도 못 했다"며 "북한 정권에 대북 송금 약점 잡힌 것은 이 대통령 개인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다"고 적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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