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대응' 책임 공방…野 "대통령 지시 없었나" 與 "가짜뉴스"

여야, '北 책임'엔 한목소리…국방위 차원 대북 규탄 결의문 추진
김병주, 한동훈 겨냥 "군사기밀 유출"…강신철 "법적조치 검토"

국회 국방위원회 서부전선 DMZ 지뢰 폭발 관련 긴급 현안질의 모습. 2026.9.29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허고운 김예원 김기성 김지완 기자 = 여야는 2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가 북한의 책임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냈지만, 우리 군의 늑장 조사와 은폐 의혹을 두고 정면으로 맞섰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군이 사고 이튿날 북한 지뢰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이재명 대통령 연설이 끝난 뒤에야 발표했다며 대통령 보고·지시 여부를 추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지시는 없었다며 '가짜뉴스'이자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이 사고에 대해 한마디도 없었나"라고 따졌다.

한 의원은 거듭 "대통령이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는 거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27일까지 행동 안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대통령께서 이 상황과 관련해서 직접 저한테 지시한 건 없다"고 답했다.

범야권인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대통령께 최초 보고는 언제 됐느냐"며 "치료, 회복 외에 대통령이 다른 지시 사항은 없으셨느냐"고 물었다.

천 의원이 또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이 부동산 정책 비슷하게 문어게인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굉장히 많이 된다"며 "대통령의 정치 일정을 이 국가 안보보다 더 우선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굉장히 많이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개입설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만약에 이 대통령이 유엔에 가서 연설할 것을 고려했다면 원래 계획했던 6월에서 9월로 미뤄야 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10월에 미루든지 그전에 해결해 버렸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이 "합참의장은 청와대 안보실로부터 몇 월 며칠에 한국군이 책임지고 가서 수색로를 개척하라고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진 의장은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황명선 의원은 "(국방부가) 굉장히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치인들 몇몇 사람들이 선동해서 가짜뉴스로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회 민주당 의원도 "유튜버들이나 난잡하게 떠들 만한 음모론을 퍼뜨리고 군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 이거야말로 국가의 안보를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장외 설전이 이날 회의장 안에서 이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 의원이 한 의원을 겨냥해 "하루 전날인 26일에 한 의원은 '내일 27일에 들어간다, 나는 알고 있다'라고 공개를 해 버렸다"며 "이것은 중요한 보안 위반이고 군사기밀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한 의원은 이번에 국방부와 합참 장성들, 많은 장성들을 사고 처리를 지원하고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똥별이라고 비하했다"며 "장관은 군을 대표해서 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그 부분 검토해 보겠다"고 했고, 사과 요구에 대해선 "그 부분도 제가 사과를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야는 이날 회의를 마칠 때쯤 결의문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오늘 국방위 차원에서 북한 규탄 결의문 채택을 해야 한다"고 했고 야당 간사인 임종득 의원은 "만약 북한이 도발한 부분에 의해서 우리 장병이 다쳤다면 정부는 기존의 입장과 달리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 그 부분은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