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후폭풍' 거센데…'몰랐다'는 與, 개헌으로 국면전환 시도

당이 접수한 탄원서 없어…박지원 "김민석 몰랐을 것" 거리
"개헌 방점 맞춰달라"…金 "지금부터 1년 뒤까지 합의해 추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9.21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의정부=뉴스1) 서미선 김지완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에도 소위 '탄원서 의혹'이 불거지며 후폭풍이 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국면 전환을 위해 개헌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 후보자 사퇴 전 관련 탄원서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히자 전날(20일) 개헌 추진단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상반기 국민투표를 목표로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탄원서 관련 부분은 언급할 것도 없고 아는 바도 없다"며 "김승원 의원 개인이 대응하지 않겠느냐. (당에서) 살펴보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 차원의 감찰 지시 등도 접수한 탄원서가 없고, 선(先) 논의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지켜보면 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엄호한 김민석 대표 입장에 관해선 "개인 결단에 의해 사퇴가 된 것이면 마무리된 것"이라며 "이제 개헌 얘기에 방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유튜브 민주당TV(민티)에서 김 후보자 사퇴와 관련한 언급 없이 개헌과 민생 현장 일정에 대한 메시지만 냈다.

김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의 '연임 불가' 말씀이 나오면 여당 대표인 제게 최고의 공적이라고까지 말해서 이렇게까지 됐는데, (개헌을) 안 하면 그 답은 국민의힘에서 해야 한다"며 "하나하나 추진해 나가고 공론화하면서 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연임 (문제) 정리가 됐으면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총선부터 1년 전, 지금부터 1년 후 시기까지 합의할 수 있는 것을 해서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9 ⓒ 뉴스1 김진환 기자

국민의힘에선 김태호 의원이 앞서 페이스북에 "개헌 논의 자체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며 자체 헌법 개정안 마련 필요를 거론했다.

서미화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경기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헌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헌법에 담고 권력구조를 해결해 제왕적 대통령이란 말도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개헌추진단 수석 부단장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을 만나보면 개헌 필요성 공감대가 어느 정도 다 있다"며 "걸림돌이 없어진다면 개헌 논의는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만나서 설득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선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개헌 제안은 "잘한 주장"이라면서 "움직이지 않는 야당을 탓해야지, 내년까지 개헌하지 못하면 완전히 또 물 건너간다"고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김 후보자 탄원서 논란과 관련해선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박 의원은 해당 상황에 대해 김 대표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자진 사퇴 전날 밤 11시에 김 대표와 박 의원 자신이 이미 '국민이 싫다고 하면 물러나는 게 좋다'고 논의한 점을 설명하면서다.

김현정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탄원서 때문에 (김 후보자가) 사퇴한 건 아닌 것 같다"며 "청문 정국에서 야당이 그것을 소재로 쓰지 않은 것들도 감안해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개헌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이 국민 바람을 계속 거부하면 심판받을 것"이라며 "개헌이 블랙홀로 많은 이슈를 빨아들여 야당에 불리하다고 보고 (반대)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이젠 개헌에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국민의힘의 개헌 거부 명분은 이제 사라졌다"며 "국민의힘도 논의 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