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헌' 신경전…與 "반대 명분 없다" 野 "李 재판 재개 먼저"

與 "李대통령 '연임 생각 없다' 해…개헌 거부 명분 없어"
野 "국민 눈·귀 가리는 얄팍한 '개헌 쇼' 즉각 중단해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경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있다. 2026.9.21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의정부=뉴스1) 손승환 서미선 김지완 기자 = 여야는 21일 개헌 논의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연임 가능성에 선을 그은 만큼 반대할 명분이 사라졌다며 압박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국면 전환용 쇼'라며 이 대통령의 재판 재개가 먼저라고 맞받았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자당 유튜브 채널 '민티07'에 출연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통령의) 연임 불가 말씀이 나오면 여당 대표인 제게 '그게 최고의 공적'이라고까지 얘기했다"며 "그에 대한 답은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연임 (문제가) 정리되면 (개헌을)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 문제가 (이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으로 정리돼 (논의를) 본격화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서미화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경기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87년 체제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맞지 않는 옷"이라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헌법에 새기고, 권력 구조를 개편해서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도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국민의힘의 개헌 거부 명분은 이제 사라졌다"며 "국민의힘도 논의 테이블로 나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개헌추진단 수석 부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제가 만나본 국민의힘 의원들도 아주 피상적인 부분 몇 개만 형식적으로 고치는 개헌보다는 이왕 할 거면 그동안 제기돼 왔던 권력 구조 문제도 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야당에서 얘기하는 걸림돌을 대통령께서 명확히 제거했기 때문에 개헌을 반대할 명분이 없지 않으냐"며 "이제는 국민들이 바라는 개헌에 반대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1 ⓒ 뉴스1 유승관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이 제안한 개헌 논의에 현재로선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범죄 의혹 덩어리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성난 민심에 밀려 불명예 사퇴하자 민주당이 돌연 '개헌추진단'을 출범시키며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최악의 인사 참사로 궁지에 몰리자 악화된 여론의 시선을 돌려보려는 얄팍한 국면 전환용 '물타기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얄팍한 '개헌 쇼'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쏟아지는 민심의 분노를 꼼수로 덮으려 할수록, 정권을 향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의 시간만 더욱 앞당겨질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정 상황이 엉망진창인데 진짜 개헌을 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군불만 때우며 어떻게든 국정 지지율 추락을 막아보려는 꼼수인가"라며 "결국 재판 재개를 둘러싼 이재명 대통령의 헌법 남용 논란, 그 장벽부터 무너져야 개헌에 대한 국민적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 내부에서도 여당의 개헌 논의 제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 말씀도 뒤집어 보면 '본인은 생각하지 않는데', '국민이 원한다면', '국민의 뜻에 따라' 이런 워딩을 쓴다"며 "'연임 안 한다'고 하면 되는데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저는 지금 개헌 논의를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부동산 문제나 주식시장 ETF나 대입 공정성 문제나 이런 건 개헌이랑 연동이 되는 부분이 아니다"며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하지 않으면서 권력과 관련된 개헌을 지금 들고나오는 저의가 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