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강행 기류에 '거리투쟁' 꺼낸 野 온도차…국힘 '예열' 韓 '시민 몫'

22일 보고대회로 수위 조절…추석 뒤 전면화 가능성
친한계 "정치권 나가면 역풍"…한 발짝 물러설 전망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9.15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조유리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대치가 장외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같은 '거리'를 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추석 이후 당 차원의 장외투쟁으로 넓힐 여지를 열어 두고 채비에 들어갔다. 반면 한 의원 측은 '거리' 발언이 장외투쟁 예고로 받아들여지자 정치권이 앞장설 일은 아니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17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22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일단 장외집회보다는 수위를 낮춘 자리로, 본격적인 장외투쟁은 추석 뒤로 미뤄뒀다. 지도부 관계자는 "추석 이후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거리 투쟁 등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국민들은 이 대통령 찍은 걸 후회하고 있다"며 "국민의 분노가 폭발 직전의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했다.

당의 투톱 중 한 명인 원내 사령탑도 장 대표의 장외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후 많은 국민이 광화문에서 사퇴를 요구하고 시위를 했던 전력이 있고, 30여 일 만에 사퇴한 결과를 낳았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 임명이 강행되면 대표 중심의 투쟁이 원내까지 아우르는 당 전반의 장외투쟁으로 전면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김 후보자 의혹 제기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한 의원 역시 장외투쟁을 거론했다.

그는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거리로 나가야 한다. 많은 분이 거리로 나와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본인도 거리로 나갈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차차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 의원 측은 이 발언을 직접 장외 대열을 꾸리겠다는 뜻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발언이 '장외투쟁 예고'로 확대 해석되자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으로도 읽힌다.

조국 전 장관 임명 뒤 광화문에 시민들이 몰려나왔고 결국 사퇴로 이어졌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려는 취지라는 전언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정치권이 나가면 오히려 역풍"이라고 말했다.

같은 김 후보자 임명 저지를 내걸고도 국민의힘은 당의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설 가능성을 열어 둔 반면, 한 의원은 직접 대열을 꾸리기보다 여론의 흐름을 만들려는 쪽에 가깝다. 나란히 장외 투쟁에 나서는 국면이 현실화하면 보수 진영 안에서 누가 여론의 중심에 서느냐도 함께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올림픽공원 집회를 계속 참여해 온 장 대표로서는 거리 싸움이 익숙한 판"이라면서도 "한 의원도 제명 정국 때 당 조직 없이 지지자들을 예상보다 많이 모은 적이 있어 충분히 겨뤄 볼 만하다"고 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