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김민석 '경쟁력' 언급에 통합·연대 둘러싼 신경전 격화

김민석, 최근 평택 찾아 "지분나누기는 구정치" 지적
혁신당, 총선전 지역정비…"재보선 후보낸다" 선전포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장성희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연대·통합을 두고 '대원칙은 경쟁력'이며 지분 나누기는 구(舊)정치라고 발언하면서 민주당과 혁신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2일 김용남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장의 지역위원회 행사장에 가서 김 위원장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평택을은 지난 6·3 재선거 당시 김 위원장과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경쟁하며 민주·진보 진영의 분열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다.

김 대표는 당대표직 취임 뒤 김 위원장을 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으로 임명했고, 이날도 진보·개혁에 중도·보수까지 포괄하는 큰 들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그를 향한 지지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김 대표는 "혁신당과는 논의해서 합당의 길을 갈지, 연대의 길을 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며 "혁신당과 합당하건 연대를 하건 대원칙은 경쟁력이다. 지분을 놓고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 그것은 구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한 정당 안에 있건, 다른 정당들이 함께 연대하건, 함께 바람직한 정치제도를 만들어내고 개선하고 국민에게 잘 다가갈 수 있고 선택될 수 있는 분들로 경쟁력을 갖춘 분들이 연대해도 경쟁력으로 단일화가 될 것이고, 당내에서도 경쟁력으로 우리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 행사에서 "갑자기 민주당 험지라고 그래서 '국민의힘 제로'를 만들겠다고 오신 분이 있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힘 제로인데 굳이 국민의힘 제로로 만들겠다고 나서 '민주당 제로'를 만들고 가셨다"고 조 원장을 직격했다.

이용우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과 이런저런 상황이 있고 말도 오가지만 개의치 않고 기존의 일관된 당 입장을 견지하며, 혁신당과의 연대 경험을 축적하면서 더 진전된 관계 설정까지 열어두고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 뉴스1 박지현 기자

혁신당은 김 대표의 발언에 "모욕적"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조 원장은 전날(13일) 페이스북에 "김 대표 체제 출범 후 민주당에서 합당이건 연대건 어떠한 논의 제안이 없었다"며 "따라서 지분 요구도, 논의도 없었다"고 '허수아비 때리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조 원장은 김 대표의 '대원칙은 경쟁력' 발언에 대해선 "혁신당(사람들)의 경쟁력이 약하니 머리 숙이고 입 닫고 들어오면 받아는 주겠다는 취지로 읽힌다"며 "모욕적이다. 내란과 대선 과정에 어깨 걸고 싸웠던 우당을 향해 그런 표현을 써야 했는가"라고 했다.

그는 송 의원을 향해선 "평택을에서 국민의힘 제로가 이뤄지지 못한 건 당시 민주당과 김용남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혁신당이 후보를 내지 말거나, 후보 낸 후 자진해서 사퇴하는 것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민주사회 정당정치에서 가당찮은 놀부 심보"라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혁신당은 평택지역위원장에 조 원장을 선임하며 2028년 총선 때 민주당과의 재대결을 예고했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서울과 전남광주, 전북 등 10곳에 당내 인사를 지역위원장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예정된 강원 강릉에는 임명희 대변인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춘생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처럼 발표하고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인사와 지역, 지역위 조정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한 지역은 추후 종합적 판단과 심사를 통해 추가 선정할 계획"이라며 "내년 있을 보궐선거와 재선거에 후보를 낸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 역시 김 대표의 '경쟁력' 언급에 "대기업의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횡포로 읽힌다"며 "분명한 건 진보 개혁 세력이 원한 경쟁력만큼은 혁신당이 앞선다. 핵심 지지층이 빠진 '구조적 다수'는 허망한 구호로,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