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낙마에 김승원으로 모이는 野 화력…국힘·한동훈 주도권 다툼 전망
용혜인 "여당도 우려…직 수행 어렵다" 지명 14일 만에 사퇴
김승원 두고 여야 강대강…'철거민 특공' 강신철 전선 확대 전망도
- 박기현 기자,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조유리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한 채 사퇴하면서 야권의 과녁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 명으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김 후보자 의혹을 앞장서 제기해 온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사이의 공세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용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로써 장관 후보직을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지명된 장관 후보자 중 처음으로 청문회 일정도 잡지 못한 채 낙마하게 됐다.
그는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8·30 개각으로 지명된 국무위원 후보자는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법무부)·강신철(국방부)·홍지선(국토교통부)·이소영(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 등 5명이 남았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이 화력을 모으고 있는 대상은 단연 김 후보자다.
김 후보자는 브로커 양 모 씨를 통해 들어온 민원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달해 한 제약업체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 씨가 그 대가로 업체로부터 전환사채 투자 등의 방식으로 수억 원을 받았고, 임상시험 계획은 평균 심사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3일 만에 승인됐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배우자의 부동산 재산 신고 누락, 배우자가 운영한 미등록 교육시설에서 자녀들이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용 후보자 사퇴 직후 논평에서 "다음은 역대급 기득권 카르텔과 불법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김 후보자 차례"라며 "사법 정의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 자리에 특권과 반칙으로 얼룩진 인사를 앉히는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조롱"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의혹을 주도해 온 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오빠로비' 괜찮으시냐"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앞서 김 후보자와 양 씨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특검 수사를 주장하는 등 연일 김 후보자를 향해 화력을 집중해 왔다.
김 후보자를 겨눈 공세는 야권 내부의 주도권 경쟁 양상도 띠고 있다. 핵심인 신약 임상 청탁 의혹은 한 의원이 녹취록을 꺼내 들며 불을 붙였고, 국민의힘은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과 주진우·김민전 의원이 배우자 재산 신고 누락과 미등록 교육시설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며 전선을 넓혀 왔다.
무소속인 한 의원이 청문 정국의 한복판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만큼 국민의힘으로서도 공세의 주도권을 쉽게 내주기 어려운 처지로 보인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 수위를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오는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까지 국민의힘과 한 의원이 경쟁적으로 의혹을 쏟아내며 총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김 후보자를 향한 총공세 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엄호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용 후보자에게는 공개 방어를 자제하며 사실상 거리를 둔 반면, 김 후보자를 두고는 대응팀까지 꾸리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제 김 후보자 한 사람을 두고 낙마를 벼르는 야권과 사수에 나선 여권이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강 대 강 대치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철거민 특별공급 의혹이 제기된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전선이 넓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까지 두 후보자 문제가 너무 두드러진 측면이 없지 않지만 강 후보자의 문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며 "강 후보자에 대한 공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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