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팀' 자처 조국 두고 與 내부 엇갈린 반응…"배은망덕" "일반론"

조국 원장도 "내가 공소취소 거의 최초 주장" 항변
양측 갈등 지속될 듯…김민석, 조국당에 "연대 저해 언급 조심"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오후 전남광주 신안군 압해읍 보훈회관에서 열린 '2026 신안군 명사 초청 특강'에서 '호남정치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 문제를 비판하는 등 '레드팀'을 자처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조 원장을 사면·복권했음에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배은망덕하다'는 반응과 함께 일반론적인 측면에서 조 원장의 비판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3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원장의 공소취소 문제 비판에 대해 "조작기소에 대한 수사와, 이것이 정확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소취소를 밀어붙이면 문제가 된다는 일반론을 얘기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조 원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조작기소를 이유로 공소취소를 하려면 조작기소가 확인돼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공소취소를 밀어붙인다면, 정치적, 법적으로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원장은 부동산 세제개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조 전 대표가 얘기했듯이 본인은 레드팀의 역할을 하겠다고 해서 그 역할을 하는 것 같다"며 "(이 대통령이) 더 실패하지 않고, 더 후퇴하지 않고 그 속에서도 잘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국혁신당, 조 원장 입장에선 목소리 내는 게 당연하다"며 "시시콜콜 싸우고 다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조 원장은 공소취소하지 말자고 한 게 아니다'라는 진행자의 말에 "맞다"며 "공소취소 방법에 대해 과외 수업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도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국민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해줘야 된다, 수용 가능성을 높여야 된다는 얘기를 무슨 정화수 떠 놓고 기도드리고 있는 것처럼 이상한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게 진짜로 이 대통령을 위하는 길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조 원장은 이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공소취소를 거의 최초로 주장했다"며 최근 논란에 대해 항변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 평화공존 정책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이재명 기자

반면 허성무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레드팀이란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게 상호 사전협의가 돼 역할하는 건데, 조 전 대표의 역할이 사전에 치밀하게 논의된 건 아니고 자처하는 거라 위험성도 동반되는 게 사실이고 시기의 문제도 있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대통령은 지지율 10%가 떨어질 거란 걸 감수하면서 사면복권했는데, 이렇게까지 공격하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서운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조 전 대표의 입장에선 할 말이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그런 것에 대해 다 놓고 생각해 봐야 하고 언제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그에 따른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에 대한 반발은 전날도 이뤄졌다. 박지원 의원은 "당신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지 교수가 아니다"라고 했고, 박선원 최고위원은 "심히 유감이다. 동지의 언어일 수 없다. 배은망덕하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혁신당과 연대와 합당에 대한 논의를 통해 동지적 결합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에서 조 전 대표의 발언을 우려로 보고 있다"고 했고, 조계원 대변인도 "조 원장이 국민의힘 논리를 끌어들여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에서 조국혁신당 측에 "연대를 저해하는 언급은 조심하는 게 좋겠다고 입장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언론 공지를 통해 "김 대표의 발언은 조국혁신당이 양당의 연대를 저해할 수 있는 발언이나 언급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강조했다.

임명희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를 저해하는 언급을 자제해 달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통합 논의 이야기를 꺼낸 부분이라 민주당 입장부터 정확하게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