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사흘만에 남편 사무총장에…"부부회의 모독, 유감"(종합)
임명 회의 참석·참관은 부부 둘뿐…매달 300만원 지급
용혜인측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신지혜 "與, 연합정치 지지해달라"
- 금준혁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박기현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20년 기본소득당 창당 사흘 만에 남편 박기홍 씨를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다만 용 후보자 측은 당내 민주적 절차를 밟은 과정을 '부부 회의'로 모독했다며 반발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기본소득당 회의 자료를 보면, 용 후보자는 2020년 1월 22일 열린 제1차 상무위원회에서 박씨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기본소득당 창당대회는 사흘 전인 1월 19일 열렸고, 이 상무위가 창당 후 첫 회의였다.
기본소득당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의 결과에는 참석자로 당시 상임대표였던 용 후보자, 참관인으로 박씨만 기재돼 있다. 같은 회의에서 제1차 전국운영위원회를 2월 1일 소집하기로 하면서 사무총장 인준의 건을 심의 안건에 함께 올렸다.
당헌상 사무총장은 상임대표가 임명하되 전국운영위 인준을 받아야 한다. 인준은 2월 1일 전국운영위에서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참석자는 용 후보자 부부에 서울·경기·대전·충북·대구·광주·전북 등 7개 지역 위원을 더해 9명이었고, 참관인 5명이 따로 있었다. 인준 전이었는데도 박씨는 이 회의 참석자 명단에 사무총장으로 올랐다.
박씨는 임명 두 달여 만에 상임대표 권한대행까지 맡았다. 용 후보자가 2020년 3월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려 상임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다.
이후 박씨는 전략기획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당직을 거쳐 현재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있다. 올해 당에서 받은 월급은 300만 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당 최고위원 선거에도 출마한 상태다.
용 후보자 측은 이날 "당시 사무총장이 용 후보자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창당 초기의 모든 당적 결정을 '부부 회의'라 모독하는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 측은 "사무총장 인선은 당시 당헌에 따라 당내 의결 기구였던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인준됐다"며 "당시 용 상임대표가 제21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대표직을 사퇴하기 전까지 총 9차례의 상무위원회가 개최되는 동안, 전국운영위 역시 3차례 개최하며 당내 민주적인 의사결정 절차를 밟았다"고 해명했다.
신지혜 전 기본소득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기본소득당이 두 번의 총선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연합정치 제도화를 위해 노력해 온 것은 기본소득 실현이라는 원대한 과제가 소수정당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른바 위성정당 논란을 해명했다.
신 전 대표는 "선거연합을 함께 결정하며 연합정치의 정신을 이어가야 할 더불어민주당에도 촉구한다"며 "연합정치를 기본소득당만이 한 것이 아님에도 특혜니, 사익이니 하는 말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1석을 늘리는 일이 아닌, 기본소득당이 계속 원내정당으로 연합정치를 이어가고 확장하는 데 힘을 보태달라"며 "연합정치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는 장관이 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되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에서도 사퇴 요구가 나오면서 논란은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관련 질문을 받고 "청문회를 잘 준비하겠다"고만 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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