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정부 2기 내각 청문회 벼른다…용혜인 1순위, 김승원은 0순위
용혜인 겸직·특권 논란…김승원 공소취소 모임 이력 정조준
홍지선·이형일도 사정권…임명 강행 가능해 여론전 승부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인사청문회를 9월 정기국회 초반 승부처로 보고 있다.
겸직 논란 등으로 여론이 들끓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 재판의 공소 취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의심받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주요 공세 대상으로 거론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후보자 6명 가운데 용·김 후보자를 이번 개각의 주요 낙마 대상으로 꼽고 있다.
여권 내에서도 비판을 받는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때 의원직을 내려놓아 온 관례를 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용 후보자가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번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용 후보자가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가 의석을 승계해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 후보자는 전날 첫 출근길에서 사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청문회 과정이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이기에 잘 준비하고 생각을 정리해 전달드리겠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가 과거 가족 여행길에 부모와 함께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해 논란이 된 전력이 있는 만큼 또 다른 특권 시비에 부딪힐 경우 타격이 크다고 보고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도대체 하나의 의원과 가족, 그리고 보좌진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독식하는 정당이 있었느냐"고 적었다.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당직을 맡은 채 당직 선거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점도 도마에 올랐다.
용 후보자 측은 당직과 원내 인사 간 이동은 진보 정당에서 일반적인 일이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축인 김 후보자는 국민의힘이 이미 0순위로 공식화한 인사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지명 철회 0순위가 바로 법무부 장관 지명자 김승원 의원"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가 민주당 '공소취소 모임' 공동대표를 맡아온 이력 때문이다.
당장 김 후보자를 겨눈 의혹은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청탁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2024년 12월 이 사건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기소유예는 무혐의도, 무죄도 아니다"라며 후보자직 사퇴를 요구했고, 범야권의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자를 겨누는 결은 다르다. 김 후보자는 공소 취소라는 사안 자체가 공세의 명분인 반면, 용 후보자는 이미 악화한 여론에 국민의힘이 올라탄 쪽에 가깝다.
이 때문에 용 후보자가 김 후보자를 통과시키기 위한 미끼라는 시각마저 나온다. 나경원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뒷문으로 조용히 통과시키고 싶은 사람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며 "용혜인 의원은 욕받이 미끼 아니냐"고 했다. 한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승원 살리기 위해 어차피 안 될 용혜인을 희생타로 쓰려는 계획"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두 후보자의 무게를 같게 보지는 않는다. 원내 관계자는 공소 취소와 맞물린 김 후보자를 1순위로 꼽으면서 "용 후보자는 우리가 안 비판해도 여론이 자연스레 악화되고 있어서 굳이 전력투구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라고 했다
이 밖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사정권에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자를 "이재명 경기도의 기본주택 설계자", 이 후보자를 "부동산 세금 폭탄의 주범"이라고 각각 지목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국민이 어찌 되건 부동산 지옥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김 후보자를 비롯해서 용 후보자는 물론이고 재경부나 국토부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청문회를 앞둔 상임위원회 간사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여야 간 일정 협의 상황과 후보자별 검증 방향을 점검했다.
이들 모두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어 야당은 여론에 의존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정부 출범 직후였던 1기 내각 때와 달리 부동산 정책 등으로 민심이 돌아선 국면인 만큼 여건이 다르다는 기대가 나온다.
청문회는 이형일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홍 후보자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로 잡혔다. 김 후보자와 용 후보자는 18일 안팎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 전 청문 절차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