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식약처 로비 의혹' 확산 조짐…野 "당장 사퇴해야"

金, 코로나19 신약 임상승인 과정서 대리 청탁 의혹
한동훈 "김 후보자에게 질의…청탁 문자 안 보냈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9.1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김정률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21년 한 제약사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야권에선 김 후보자의 진상 규명과 함께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의혹의 핵심은 김 후보자가 2021년 10월 브로커의 부탁을 받고 당시 식약처장에게 특정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챙겨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제약업체 대표 강 모 씨와 브로커 양 모 씨 등을 기소했고, 김 후보자에 대해선 알선뇌물 약속 혐의 등을 수사한 뒤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며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 기소유예는 무혐의도, 무죄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또 "대한민국의 법무행정을 총괄하겠다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라면 자신이 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는지부터 국민 앞에 한 점 의혹 없이 설명하는 것이 순서"라며 "이 정도 사안이라면 스스로 장관직을 고사하거나, 청와대 인사검증 단계에서 걸러졌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치권에선 김 후보자가 전날(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 해당 의혹에 대해 설명하며 "위원장님, 식약처 관련 내용 요약입니다. 송구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최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더 이상 스스로의 명예를 깎아내리지 말고 지금 당장 후보자 직에서 사퇴하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부터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책임 있게 해명하는 것이 국회의원으로서 국민 여러분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촉구했다.

범야권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에게 공개질의한다"며 "2021년 10월 12일 11시 25분 브로커 양 모 씨의 청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가 임상 승인 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있느냐"라고 따졌다.

구체적으로는 김 후보자가 "생약제제과, 임상제도과, 통계분석팀 세 군데에서 업무분장이 되어 있답니다. 담당 실무자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제넨셀입니다. 국부 유출도 걱정되어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장님"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김 당시 처장에게 보낸 적이 있느냐는 게 한 의원의 질의 취지다.

한 의원은 지난달 31일에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무부를 향해 "김 후보자가 코로나 신약 치료제를 허가해 달라고 지인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식약처장에게 청탁한 사실에 대해 검찰이 수사한 사실이 있다"며 "이런 사람이 장관으로 와도 되느냐"고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뉴스1이 확보한 판결문에 따르면 제넨셀 설립자인 강 씨는 지난 2024년 12월 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강 씨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입한 햄스터 동물실험을 실제로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이를 수행한 것처럼 기재한 보고서를 식약처에 제출했다. 또 실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 햄스터가 사망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음에도 해당 내용을 삭제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판결문에는 강 씨가 2021년 10월 초 '정치권 인사 등의 인맥을 보유한' 인물에게 임상시험 승인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적시됐다.

김 후보자 측은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024년 12월 김 후보자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김 후보자는 지난해 2월 "정치검찰의 악독함을 처절하게 느낀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