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의원·장관 겸직, 청문회서 입장 밝힐 것…임신중지 약물 신속 도입"

비동의강간죄 "현실적 구성요건 마련 필요"
"여성 구조적 불평등 해소 흔들림 없이 추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2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한지명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2일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논란에 관해 "청문회를 잘 준비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여러 의견이 있고 걱정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의원과 장관 겸직은 특혜라는 취지의 질문에 "제 입장이나 생각을 잘 준비해서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청문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겸직 결정에 변함이 없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이전 답변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용 후보자는 "성평등부는 지난 1년간 위축된 정책 추진 기반을 복원했다"며 "이제는 속도와 성과가 필요한 때다. 성평등, 청소년 가족정책의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과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는 "디지털성범죄와 친밀관계폭력 등 젠더폭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피해자들이 국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먼저 다가가 손 내밀고,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찬성 입장에 대한 여성계 우려에는 "많은 여성분들 우려가 크신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며 "보완수사나 재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폭넓게 경청하고 관련 부처들과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비동의강간죄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사실상 유지했다. 용 후보자는 "현행의 강간죄 구성요건이 폭행과 협박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서 굉장히 복합적이고 다양한 성폭력 형태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관계 부처와 숙의,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신중지 약물 도입에는 명확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평등부는 법률 개정 전이라도 여성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저도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임신중지 약물 도입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모자보건법 개정과 같은 입법 공백도 국회와 협력해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생활동반자법에 대해서는 추진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그는 "다양해진 가족 실태를 조사하고 면밀하게 연구, 분석해 사회적 논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며 " 누구든 함께 서로를 돌보고 함께 아이를 키우고 함께 살아가는 삶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지원 체계를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군형법 개정안과 평등법 등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께서 자신들이 속해 있는 어떤 공간, 조직에서 불합리한 이유로 차별받지 않게 하고자 제안된 법안들"이라고 설명했다.

용 후보자가 장관 지명 후 언급한 '모두의성평등'이 구조적 성차별 문제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와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남성 역차별 문제에 대해선 "성평등은 어느 한 성별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어 "여성들이 경험하는 구조적 불평등 해소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면서 남성들이 경험하는 여러 어려움은 경청과 공론을 통해서 듣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