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직선제'서 한발 물러선 장동혁…연말까지 국회 일정 매진
직선제 유보에 내홍도 일단 소강…張, 정기국회 대여 투쟁 집중
국감·예산안에 '청문 슈퍼위크' 줄줄이…정치권 시선 국회로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직선제' 도입이 유보되면서 당내 갈등의 불씨가 소등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로 예정된 당무감사가 또 다른 뇌관으로 꼽히지만, 정기국회의 개막으로 여야 전선이 원내로 옮겨가는 만큼 지도부도 당분간 대여 투쟁과 민생·정책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장 대표가 당 개혁안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전면 실시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을 내세우며 전국 254개 당협에 모두 당원 투표를 도입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원내에서 거센 반발이 잇따르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밀어붙일 경우, 비당권파뿐만 아니라 원내 의원 다수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 태세였다. 잠시 가라앉았던 장 대표 사퇴론도 다시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당내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 하나가 제거되면서 장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공방도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날부터 100일간의 정기국회가 시작하면서 연말까지 정치권의 무게중심도 자연스럽게 원내로 옮겨갈 전망이다. 장 대표로서는 리더십 위기를 봉합하고 연말까지 당권을 다시 정비할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우선 9월 초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10월 국정감사가 이어지는 데다, 청와대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 슈퍼위크'와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 출범 3개월 만에 진행됐던 지난해 국감과 달리 올해는 야당으로서 정부 실정을 낱낱이 파헤치겠다는 각오다. 부동산 관련 법안을 비롯한 쟁점 법안에는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등으로 맞설 계획이다.
여기에 9월 중으로 선거관리위원회 특검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고, 민주당 일각에서 추진 중인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의 시선이 여야 대치와 굵직한 현안으로 쏠리면서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시선도 상대적으로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당권파 사이에서도 당장 장 대표 거취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최근 정부 지지율 하락으로 정국 주도권을 탈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이렇다 할 명분 없이 대표 사퇴론을 다시 꺼내 들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도 정기국회를 계기로 민생 현안과 정책 행보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조 대법원장 탄핵 이슈와 공소 취소 문제를 고리로 '법치 파괴'를 부각하고, 이 대통령 탄핵론으로 역공에 나서는 등 정부 지지율 하락을 틈타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당 정책위도 최근 여야 정책 협의를 위한 실무 협의체를 가동했다.
다만 연말로 예정된 당무감사는 변수로 꼽힌다. 지도부는 당무감사에 당원 평가 50%를 반영하고, 해당 행위 감점을 적용해 평가가 저조한 당협을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지역구도 물갈이 대상에서 예외가 아닌 만큼 감사가 본격화하면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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