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품은 李대통령…민주당 '연대 방정식' 풀릴까

용혜인·이해민 발탁…범여권 포용 행보
민주 '대통합' 추진 속 혁신당은 자강·경쟁 방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4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남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각각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으로 발탁하면서 진보 진영 포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왼쪽도 품고 가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이어 실제 범여권 인사를 국정 운영에 합류시키면서다.

다만 이 대통령의 이번 인사가 민주당과 범여권 정당 간 정치적 연대나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진보개혁 진영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혁신당은 자강을 앞세우며 방식에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용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이 의원을 AI수석으로 임명했다. 민주당 밖 범여권 정당 소속 현역 의원들을 동시에 기용한 것이다.

민주당은 정치적 의미를 확대하기보다는 '실력 중심 인사'에 방점을 찍었다. 이용우 대변인은 두 사람의 발탁이 개혁연대 확장 차원이냐는 질문에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실력 중심 인사"라며 "당 소속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범여권 인사 기용과 맞물려 민주당의 연대 구상에도 시선이 쏠린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25일 대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진보개혁 진영과의 연대와 중도보수 진영으로의 외연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추진단에는 진보연대분과와 혁신당연대분과, 영입확장분과가 설치됐다. 김 대표는 "내부 결속을 명확히 하면서도 외부의 다양한 세력, 진보개혁, 중도보수 모든 세력과 개인 영입을 동시에 추진해야만 당이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혁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합당으로 결론 날지, 연대로 결론 날지 알 수 없지만 진정성을 갖고 정무적으로 풀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당은 이 신임 수석의 청와대행과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정부의 국정운영에는 협력하되 민주당과의 정치적 경쟁까지 접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수석 발탁에 대해 "AI는 미래 먹거리로 중요한 분야이고 해당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이었다"며 "이를 채워달라는 청와대의 요청을 거부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 동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밖의 국면에서 민주당과 일정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준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당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진보개혁 진영을 향한 포용의 신호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인적 포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는 "왼쪽 챙기기의 핵심은 사람을 챙기는 것도 있지만 정책 방향에 대한 선회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이걸로 왼쪽을 챙겼다고 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 대통령의 인적 포용과 민주당의 정치적 연대가 반드시 같은 궤도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향후 범여권 관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혁신당은 '민생은 협력, 개혁은 경쟁'이라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며 독자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신장식 대표는 전날 대구시당 당원대회에서 "개혁 경쟁에서는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자강을 기본으로 민생에 협력하고 개혁에서 경쟁하고, 민주주의에서 연대하는 이 원칙의 기둥들을 분명하게 세우고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