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 한자리…'보수 가치 회복·국민 중심' 강조

지방선거 이후 첫 공식석상서 나란히 발언
이재명 정부 '외교 실패' 비판 목소리 키워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 조성된 'K-문화 스테이션'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지하 13미터,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있는 길이 335m 규모의 공간을 K-문화 스테이션으로 조성해 이날 정식 개장했다. 2026.8.2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손승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25일 '보수 가치 회복'을 강조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두 사람이 함께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모두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국의 대전략과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열린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 참석했다. 국회 연구모임인 미래혁신포럼 회원 30여 명 가운데 대다수는 국민의힘 옛 친윤(친윤석열)계지만 한 의원뿐 아니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포럼에 참석해 "굳이 당대표가 필요하느냐.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 시장은 특히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평소에는 잘 싸워주는 게 속 시원해 보일지 몰라도, 결정적인 순간 선거에서 이겨주는 사람이 진정한 효자"라고 말하는 등 당내 사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포럼 축사에서도 "지난번 이 자리에서 보수 가치의 회복과 미래에 대한 말씀을 나누는 기회가 있었다"며 "그때도 말했지만 미래혁신포럼이 야당이 무엇을 해야 할지, 보수가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6.8.24 ⓒ 뉴스1 신웅수 기자

한 의원은 "결국 외교도 보수정치가 재건돼야 이재명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역할을할 수 있다"며 "국민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마음 깊이 다가온다"고 했다.

앞서 포럼 회장인 김기현 의원은 장 대표를 겨냥해 "당원 중심이 옳은 길이라 생각한 적 있는데, 요즘 너무 한쪽으로 편중된 것 같아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한미연합훈련 축소 등 이재명 정부의 외교 실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 들어 한미 간 외교 문제를 둘러싼 불협화음이 굉장히 우려스럽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는 발언을 하면서 한국을 패싱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마저 내비치는 시점"라면서 "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생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이 배제된 채 북미 간 직거래는 막연한 상상이 아니다"라며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협상 당사자가 아닌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은 현실을 외면한 채 평화체제 전환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김 의원과 오 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권의 외교에 대해 정말 우려할 점이 많이 있다. 원칙이 무너지고 내수용, 그러니까 국내용인 '방구석 여포'의 레토릭이 남발되는 과정에서 우방국인 미국으로부터 점점 오해를 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