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당원 직선제 추가 의견 수렴…후퇴나 재검토 아냐"

31일 최고위서 다시 시도…"오늘 결론 이르다고 생각"
"진정성 왜곡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조유리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는 24일 전국 254개 당원협회의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을 전면 재선출하는 '당원 직선제'와 관련해 추가 의견 수렴을 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논의 지연이 후퇴나 재검토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직선제는 오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다음 최고위에서 의결하기로 했다"며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짓지 않은 것은 장동혁 대표가 기존 최고위원 다수가 견지하는 당원 직선제가 후퇴하거나 원점으로 재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주말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이날 최고위에 앞선 사전 회의에서도 일부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최고위원회의는 연찬회(27~28일) 후인 31일이다. 이에 따라 연찬회 등을 통해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일 장 대표 등 최고위원회는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을 상정하고 처리하려 했지만, 정점식 원내대표 등의 반발에 부딪히며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하루에만 의원총회가 세 차례 소집되는 등 당내 이견이 드러났다.

당 내부에서도 당규에 따라 당협위원장을 당원 등이 선출하자는 장 대표 등 지도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장 대표 체제 지도부가 당협위원장을 당원 직선제로 뽑는 데 대해 이른바 당권파의 유불리를 따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여대야소인 상황에서 당협위원장 직선제에 따라 일부가 이탈하는 등 잡음이 나올 수 있는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양향자 최고위원은 공개발언에서 "최고위원들이 당협위원장 욕심 때문에 전원 교체를 주장했다는 억측도 있다"면서 "민주당은 8·17 전당대회를 마치고 이미 대대적인 조직력 강화 작업에 돌입했다. 우리도 관성과 안일함을 버리고 전면적인 당협 혁신, 조직 강화에 나서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만장일치 의결, 여론조사 반영, 당원·책임당원 투표 및 최고위 의결이 아닌 제3의 방안 검토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당협위원장 직선제는 "조직을 정비해서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한 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그 진정성이 왜곡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와 관련해 사전 최고위에서 어떤 의견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가 우리 당의 체질 개선과 함께 제대로 싸우는 야당, 이기는 야당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어서 조직을 정비하고 지역의 당원들로부터 신망받는 인사를 내세우는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며 "일부 당권과 상관없는 그런 분들께서 당권파와 최고위원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이 왜곡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은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원 직선제가 지연되면서 장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아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당원 중심을 기조로 한 후반기 당 운영 방안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 혁신 방안에는 장 대표가 생각하는 당의 미래 방향성과 우리 당이 지향해야 할 정체성에 대한 언급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당내 의원들과 원내대표 등의 의견 제시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고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다음 최고위원회에서 당원 직선제 의결이 다시 미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