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TV'부터 조직 문화까지…김민석, 민주당 '싹' 바꾼다

17일 취임 이후 인사부터 복장·메시지 체계까지 전방위적 혁신 나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8.21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전방위적인 '민주당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내 통합과 민생 우선 행보는 물론이고, 조직문화부터 메시지 생산방식까지 모두 손보기 시작한 것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7일 취임 이후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우선 당내 기강 확립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공개 사안이 공개되는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의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계파는 없다"며 "인사는 투명하게 하겠다. 능력주의로 하겠다"라고도 말했다.

이는 계파 간 갈등이 노출돼 온 최고위 회의를 원칙적으로 공개하되, 그로 인해 뒷말이 오가는 등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민주당의 홍보 및 브랜드 전면 재검토도 지시했다. 김남준 홍보위원장을 향해 "당의 큰 브랜드 컨셉부터 회의의 모습, 구성원의 복장에 이르기까지 전면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선조치 과제로 당 행사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인사'로 시작하고, 인사 방식은 정중례(45도 허리 숙여 인사)로 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당의 언어는 글이 아니라 그림"이라며 "그림 중 하나로 당의 모든 행사를 우리 국민에 대한 존중을 알리는 길에서 90도 절로 시작하자"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김 대표는 "이제 모든 뉴스가 민주당TV를 통해 새벽 방송으로 시작돼야 한다"며 유튜브 채널 '민주당TV'를 기반으로 한 소통도 확대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델리민주'를 민주당TV로 확대개편한 뒤, 9월 2일 이른 오전부터 '새벽 당대표'를 자임한 김 대표가 직접 국민과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김어준 씨 등 친여 성향의 대형 스피커들이 당이 끌고가야 할 의제를 대신 설정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장기적으로는 당의 상징인 로고를 손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각각 당대표였던 2016년, 2024년에도 로고가 변경된 바 있다. 김 대표가 당 브랜드의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만큼 로고 등 시각적 이미지까지 논의될 수 있다.

청년층을 향한 구애도 김 대표가 계속 강조하고 있다. 전당대회 때부터 민주당의 청년층 이탈을 문제로 지적하며 변화 의지를 밝혀온 김 대표는 청년과의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그는 2년 뒤 예정된 2028년 총선 준비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 "8월 18일부터 총선 선대위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라"고 밝힌 뒤, 21일에는 총선준비종합상황실장에 윤종군 의원을 임명했다. 취임한지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 차기 총선 준비를 위한 실무 조직까지 가동한 셈이다.

김 대표는 조직과 문화뿐만 아니라 메시지의 방향성도 선명하게 내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부산 공개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서면제청 논란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지난 20일에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논란을 빚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제명 혹은 의원 자격정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이 강하게 비판해야 할 기조는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가 선명성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통합을 강조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전당대회 기간 분열된 당내 화합에 나서는 모습이다. 친노·친문 세력까지 아우르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결국 김 대표가 총리 시절부터 만든 '새벽 정치' 브랜드를 당에 도입해 현장과 민생을 챙기고, 새벽부터 당대표가 직접 유튜브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메시지 체계를 만들고, 조직문화까지 개선하는 '개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확 바뀐 민주당을 만들고, 이재명 정부와 함께 당정일치된 새로운 모습의 집권여당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실제 당의 운영방식과 이미지가 변화하며 모두의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