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투표냐 운영위냐'…국힘, 당협위원장 선출 다시 제동
의총서 '운영위 재선출' 의견 모여…정점식 원내대표가 최고위 전달
추석 전 전면 재선출 무게…이르면 24일 의결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당의 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이르면 다음 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 결과에 따라 내홍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의원들은 전날(21일) 의원총회에서 현직 당협위원장을 유임하는 '운영위원회 재선출' 방식을 유지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 같은 의견을 장동혁 대표 등 최고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중 이른바 '당권파'에서는 9월 추석 전 전면 재선출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장 대표 등 최고위원회는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을 상정하고 처리하려 했지만, 정 원내대표 등의 반발에 부딪히며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하루에만 의원총회가 세 차례 소집되는 등 당내 이견이 드러났다. 김기현·이양수 의원 등이 해당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속개된 비공개 최고위에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안을 재논의하기로 하며 일단 상황을 봉합했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이르면 오는 24일 최고위 의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고위원들 분위기는 책임 당원 투표를 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4인(신동욱·김민수·김재원·양향자),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인(우재준), 지명직 최고위원 1인(조광한), 당연직 최고위원인 임이자 정책위의장 등 총 9인이다.
의결 기준은 출석 위원 과반으로, 5인 이상의 표가 필요하다. 현재 확실한 반대 입장은 정 원내대표, 우 청년최고위원 등 2명이다. 여기에 원내 소속인 신 최고위원, 임 정책위의장이 가세한다고 해도 4표에 그친다.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원외 인사인 데다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이 이뤄질 경우 향후 경쟁력 있는 지역구에 도전할 수 있는 만큼,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전망이다.
결국 핵심은 의총에서 모인 원내 의견을 최고위가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 의총에서는 현행 방식 유지에 사실상 의견이 모였지만, 최고위에서는 전면 재선출에 찬성하는 쪽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에서 의총 의견과 다른 결론을 내릴 경우 단순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의 문제를 넘어 당 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싼 지도부와 원내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내 관계자는 "지방선거 때 후유증이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당협위원장을 전부 없애고 다시 공모하게 되면 또 분열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만약 최고위에서 의총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면 재선출 안이 통과되더라도 당내 갈등이 예상보다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협위원장을 당원들의 선택으로 다시 선출해 당원 주권을 강화한다는 취지에는 원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데다 공개적으로 전면 재선출에 반대할 경우 당협위원장 선출 경쟁에 자신이 없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전날 열린 의총에서도 당협위원장 재선출 취지엔 공감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다만 운영위를 통한 재선출 방식 역시 당헌·당규에 부합한다는 입장으로 정리됐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선택으로 당협위원장을 뽑는 선택이 좋지만 지금은 당이 너무 혼란스러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과 싸워야 하고 당이 통합해야 할 시간"이라면서도 "운영위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하는 방식 또한 당헌·당규에 있는 규정이므로 관행대로 가는 게 좋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에서 명분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안이고 당원들 지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반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을 하지 말자는 것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했다.
ur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