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故 이해찬·김근태 참배 후 국회의장 접견…통합행보 이어가(종합)
이해찬 전 총리 참배 후 "연속 집권의 틀 짜겠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 참배 후 "민주대연합 노선 회복해야"
- 이기림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세종·남양주=뉴스1) 이기림 장성희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당대표 당선 이후 연일 민주진영 '어른'들을 찾아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통합 행보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전날에도 경남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세종 은하수공원에 있는 이 전 총리 묘역을 찾았다. 이 전 총리의 보좌관이었던 이강진 세종시당위원장도 함께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리와 김 전 상임고문에 대해 "두 분 다 민주진영의 큰 어른이고, 제게는 특별한 역사적 인연이 있는 분"이라며 "이 전 총리는 내게 선거를 가르쳐 준 분이자 엄하면서 내심은 따뜻한 큰형 같은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정치인들에게 미안하지 않았는데, 이 전 총리에게 말을 못 했던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렸고 죄송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 선거, 조순 전 경제부총리의 서울시장 선거 당시 이 전 총리와의 인연 등을 설명하며 "이 전 총리의 정치는 선당후사의 정치, 시대를 보고 판을 만드는 정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철학적으로 김대중의 뒤를 잇고, 역할로는 이해찬의 뒤를 잇겠다고 생각해 왔다"며 "전략가, 판 메이커의 계보를 이어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한 총선 승리가 아니라 20년, 30년 민주당의 황금시대를 바라보면서 연속 집권의 틀을 짜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후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김 전 상임고문 묘역을 찾았다. 참배에는 김 전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전 의원이 함께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상임고문은 민주대연합 노선의 정치가였고, 품격의 정치인이었다"며 "김 고문은 운동가이고 혁명가였지만 여야를 떠나 모두가 인정하는 신사였다. 정치에서 매우 드문,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란 걸 실천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2002년 후보 단일화 때문에 탈당 전 마지막 상의를 했던 선배이기도 하다"며 "한 20년 두들겨 맞았는데, 김 전 상임고문이 '민석이 진짜 미안하다, 딱하다'는 말을 몇 번 해줬다는 게 그렇게 위로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큰 민주대연합 노선을 회복해야 하고, 승리를 뛰어넘는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며 "국민이 여야를 넘어서 존경할 수 있는 품격을 회복해야 하고, 그 과정에 동지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연민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는 사선을 넘나든 사람들이고 그 과정의 맨 앞자락에 김대중 대통령과 재야에서 문익환, 김근태 이런 분들이 함께 사선을 넘나든 그 바탕 위에 민주당이 서 있다"며 "전당대회에서의 갈등은 새 발의 피고, 바다의 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인 전 의원은 "어려운 시기에 대표가 됐다"며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본 김 대표는 지혜롭고, 김근태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당을 통합하고 포용하는 대표가 돼서 열심히 일할 거라 믿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다시 서울로 돌아와 조정식 국회의장을 접견했다. 그는 국회에서 조 의장을 만나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대법관 서면 제청' 논란에 서 있는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제가 총리로 있을 때도 가급적 야당 의원들과의 대화나 질의응답에 있어서 품격을 지키려고 했고, 부족함이 있어도 노력했지만, 당 대표가 돼선 더욱더 그렇게 하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여야 간에 조금 더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제도 개선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게 잘 이뤄지도록 의장이 잘 지도해 주면 좋겠다"고 밝히며 당내뿐만 아니라 정치 갈등도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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