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핵 57개 보유'에…野, 안규백 향해 "북핵 보유 인정하느냐"

安, 80~102개 발언 두고…野 "핵 보유 인정, 대응 방안은 뭐냐"
與 "그런 질의 북핵 보유 인정하는 꼴…우리는 인정할 수 없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8.20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윤지오 수습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57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우리 군이 파악하고 있는 북핵 보유 수를 둘러싼 질의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안 장관을 향해 "북한이 57개가 됐든,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것에 상이하든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 것은 인정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안 장관은 "한국 국방부 장관이 거기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가 보통은 (북핵을) 80개에서 120개 정도로 보고 있는데, 정확한 수치를 말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성 의원은 "개수가 상이하다면 북한이 핵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 아니냐. 지금 북한이 핵을 갖고 있다고 장관도 인정했다"며 "그러면 우리의 대응 방안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반면 육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권을 요청해 "(국방부) 장관에게 (북한이) '핵을 몇 개 갖고 있느냐'를 질의하는 것은 국방위원으로서 아주 조심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그것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런 질의가 국회에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북한을 오히려 이롭게 할 수 있다"며 "북한 김정은이 가장 원하는 것이 핵 보유 지위를 갖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재반박에 나섰다. 유영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미국 대통령이 57개라는 구체적인 북핵 수치를 제시했다면 국회의원으로서 그 수치에 대해 담당 장관에게 질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동료 질의 내용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가세했다.

같은 당 유용원 의원도 안 장관을 향해 "그동안 많은 전문가가 북한 핵무기 숫자를 50개에서 60개 이상으로 수정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숫자를 처음으로 말했다"며 "장관은 일각에서 80~120개라고 했는데, 그러면 우리가 판단한 숫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숫자보다 많다고 판단한 것이냐"고 물었다.

안 장관은 이에 "제가 말씀드린 것은 국내 민간 연구기관이 평가한 내용"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보다 많다, 적다를 확인해 드리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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