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DJ 17주기 추모…野 "金 지켜낸 대화·타협, 지금 국회도 지켜야"

김민석 추모식 참석…"DJ, 추모 넘은 존경·배움의 역사"
野, 필버법 겨냥…"입법 폭주로 국회선진화법 풍전등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8.18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여야는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나란히 민주주의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쓴 고인을 한 목소리로 추모했다. 다만 야당은 필리버스터 기간 단축을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을 두고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여당에 날을 세웠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염원이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같이 떠오르는 나라'를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평생 꿈꾸셨던 그 대한민국을 향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전 대통령께서 살아생전에 하셨듯이 국민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히 지켜내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민생정치를 실천하겠다"면서 "김 전 대통령께서 길을 터준 한반도 평화의 가치와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모식을 찾아 "막내 비서실장이었던 제가 뒤를 이어 민주당 당대표가 돼 인사드린다"며 "이제 김 전 대통령은 애정과 슬픔, 추모를 넘은 존경과 배움의 역사"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선 민주·자주·진보·개혁 세력에게 산이고 바다고 저수지고 샘물이었다"면서 "공부하고 숙고하고 행동하고 진중하고 실사구시하고 민생을 우선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님의 제자"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박충권 수석대변인 명의로 '김 전 대통령이 지켜낸 대화와 타협의 가치, 오늘의 국회도 지켜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하며, 남북 평화를 위해 힘썼다"며 고인을 기렸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김 전 대통령께서 헌정사상 첫 필리버스터로 지켜내고자 했던 의회 민주주의의 정신은 2012년 국회선진화법을 통해 제도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국회선진화법은) 어느 한 정당의 소유물이 아니라 여야 모두가 계승해야 할 대한민국 의회정치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입법 폭주로 국회선진화법마저 풍전등화에 놓인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께서 오늘의 국회를 바라보았다면 어떤 말씀을 남겼을지 무겁게 되새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수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는 정파적 이해를 넘어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정치의 기본"이라며 "김 전 대통령께서 남긴 민주주의의 유산이 정쟁의 구호로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정치의 원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