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본부장 면직에…野 "묻지마 경질" 與 "정치 선동"(종합)
野 "개인적 사유라면 밝히면 될 일"
與 "野, 억측·궤변으로 국민 불안 조장"
- 손승환 기자,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김일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을 주도해 온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직권 면직한 것과 관련, 야당은 17일 "묻지마 경질"이라고 날을 세운 반면 여당은 "정치 선동"이라고 맞받았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한미 통상협상의 실무 사령탑인 여 본부장을 전격 직권면직했다"며 "한마디로 국익을 내팽개친 '기습 경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재명 정부가 경질의 이유조차 국민에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국정의 책임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함구에 시장과 공직사회에는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온갖 억측과 '카더라'가 난무하고 있다. 설명하지 않는 정부가 스스로 유언비어를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사생활을 들춰내라는 것이 아니다"며 "최소한 국가의 핵심 통상 사령탑을 왜 갑자기 직권면직했는지, 국익에 어떤 판단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라는 것이다. 개인적 사유라면 밝히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은 더 이상 '인사권자의 판단'이라는 말 뒤에 숨지 말라"라며 "국민의힘은 국익을 내팽개친 '묻지마 경질'의 진상을 끝까지 추적하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범야권인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도대체 왜 지금인가. 개인적인 사유가 있다면 즉각 경질해야 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 설명하면 된다"며 "정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온갖 억측과 의혹이 나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설명은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자를 사람은 안 자르고, 엉뚱한 사람을 이유도 밝히지 않고 자르는 인사. 국민이 이상하게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매우 이례적"이라며 "자른 이유가 '투자협정 이행' 등 공무 때문인지, 아니면 세간에 도는 말처럼 '당사자의 개인비위' 때문인지, 개인비위라도 그 내용에 대해 이재명 정부는 '즉시',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통섭교섭본부장 면직을 두고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여 본부장의 면직은 업무를 수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경제 강국 대한민국의 통상 업무는 한 사람의 인사 문제로 흔들리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그토록 부정선거를 외치며 음모론에 집착하더니, 이제 정상적인 인사 조치 마저 음모론으로 몰아가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억측과 궤변으로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정치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여 본부장을 직권면직했다. 정무직 공무원의 신분을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직권면직은 이례적인 조치지만, 구체적인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여 본부장은 "(사유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할 말은 없다"면서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는 입장을 언론에 전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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