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당대회 오늘 결판…김민석 1차 과반, 최고위원 1위·5위 주목

金 권리당원 49.91% 선두…과반 미달 땐 선호투표로 승부
최민희·박선원 0.31%p차…한민수·김용은 0.15%p차

김민석(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서울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8.16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정기전국당원대회가 17일 열린다.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49.91%로 선두를 달리는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최종 과반을 확보해 선호투표 없이 승부를 끝낼지가 최대 관심사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박선원 후보가 0.31%포인트(p) 차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선권 마지노선인 5위를 놓고 친청계 한민수 후보와 친명계 김용 후보의 격차도 0.15%p에 불과해 최고위원 구성의 계파 간 분포도 이날 결정된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지난 14~15일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확정한다. 전국대의원 투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金 누적 득표율 49.91%…과반 넘어 선호투표 피할까

당대표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민석 후보가 1차에서 과반을 득표할지 여부다. 서울·경기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누적 49.91%를 얻어 정청래 후보(41.51%)를 8.4%p 차로 앞서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8.58%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호남권에서 57.54%를 얻어 정 후보를 크게 앞선 데 이어 서울·경기에서도 46.66%를 얻어 정 후보(46.28%)를 0.38%p 차로 제쳤다. 최대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우위를 점했다.

다만 김 후보의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은 과반에 약간 못 미친다. 최종 결과는 그동안 순회경선에서 발표된 권리당원 투표에 더해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영남 등 지역별 가중치 5%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이날 투표하는 대의원은 1만7600여 명이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1인 1표제가 도입돼 과거보다 대의원 투표의 영향력은 줄었다.

최종 합산 결과 김민석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남은 후보에게 배분해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순위대로 송영길 후보가 최하위가 될 경우 송영길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들의 2순위 표가 김민석·정청래 후보 중 어디로 향하느냐가 최종 승부를 가를 수 있다.

정 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20%p 가량 앞서야 하는 만큼 쉽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조사에선 김 후보가 앞서거나 팽팽한 수치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국민 여론조사는 지난 14~15일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돼 호남 순회경선 발표 전에 마무리된 상태다.

최민희·박선원, 누가 수석 차지할까…4736표차 선두 경쟁

최고위원 경선에서 누가 1위를 차지할지도 관심사다. 이른바 '수석'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에 이어 발언하는 등 상징성이 있는 만큼 새 지도부 내 주도권을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에서는 친청계 최민희 후보가 25만9744표(16.91%)로 선두다. 친명계 박선원 후보는 25만5008표(16.60%)로 뒤를 쫓고 있다.

두 후보의 격차는 4736표, 0.31%p에 불과하다. 최민희 후보는 지역 순회경선 초반부터 누적 선두를 지켜왔지만 호남권에서 박선원 후보에게 누적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전날 서울·경기 투표를 합산하면서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박선원 후보는 막판까지 최고위원 1위를 목표로 표 결집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간절히 소원한다. 김용·박선원을 도와달라"며 "대통령 지지율을 회복시킬 새로운 면모의 지도부가 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서울 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한민수·김영호 최고위원 후보, 송영길·정청래 당대표 후보, 한 직무대행, 김민석 당대표 후보, 소병훈 선거관리위원장, 서미화·김용·김미애·박선원 최고위원 후보. 2026.8.16 ⓒ 뉴스1 신웅수 기자
친청이냐 친명이냐…계파 균형 가르는 '5위 싸움'

최고위원 당선권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초박빙이다.

현재 서미화 후보가 23만3245표(15.18%)로 3위, 이성윤 후보가 21만4118표(13.94%)로 4위다.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21만1479표(13.77%)로 당선권 마지노선인 5위에 올라 있다.

친명계 김용 후보는 20만9167표(13.62%)로 6위다. 한민수 후보와 김용 후보의 격차는 불과 2312표, 0.15%p다.

5위 경쟁은 단순히 마지막 당선자 한 명을 결정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재 당선권에는 친청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 3명과 친명계 박선원·서미화 후보 2명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순위가 유지되면 친청계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3명을 차지한다. 반대로 김용 후보가 친청계를 제치고 당선권에 진입하면 친명계 3명, 친청계 2명으로 구도가 뒤바뀐다.

이에 친명계에서는 탈락권이었던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김용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후보직에서 사퇴하며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임미애 후보는 "김민석 당대표와 긴밀하게 손발 맞춰 일할 최고위원이 3명은 돼야 한다"고 밝혔고, 김영호 후보도 "강력한 원팀 지도부를 만들어달라. 김용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용 후보는 이날 대의원 투표가 시작된 후 "대의원님들의 한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막판 지지를 요청했다.

친청계는 임미애·김영호 후보의 사퇴를 비판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성윤 후보는 "자의로 사퇴한 건가 아니면 타의에 의해 사퇴를 당한 건가"라며 "당원과 국민의 생각은 관심조차 없는 구태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민수 후보 역시 "전당대회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원칙을 저버리고 흔들어 놓고서도 대의원 동지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라며 "야합과 밀실 정치가 아닌 당을 바로 세우는 길을 반드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후보가 사퇴하면 해당 후보가 얻은 표는 무효 처리된다. 전체 유효투표수에서 사퇴 후보의 전체 누적 득표수를 제외한 뒤 득표율을 다시 환산한다. 이에 따라 임미애·김영호 후보의 사퇴를 반영한 최고위원 후보들의 누적 득표율도 달라지게 된다.

결국 이날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최고위원 선두와 당선권 마지노선인 5위가 모두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당대표뿐 아니라 새 지도부의 계파별 구성까지 이날 전당대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