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號 첫 시험대는 '당내 통합'…당청관계·부동산·재보선도 과제
盧 참배·文 만남·정청래 끌어안기…'친노·친문' 김경수 등용
부동산·청년 민심·혁신당 관계 숙제…강릉·서울 선거 준비도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영길·정청래 후보와의 치열한 승부 끝에 8·17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거머쥐었다. 집권여당을 이끌 김 대표의 제1과제로는 당내 통합이 꼽힌다. 전대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격화하며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된 만큼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신속히 봉합하느냐가 김 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정청래 지도부 때보다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구축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민생 살리기와 개혁 추진에 대한 성과를 뒷받침해야 하는 점도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당내 통합을 위해 우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뒤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에게 합류한 일로 이번 경선 기간 내내 친청(친정청래)계로부터 공격받았다. 이에 여러 차례 사과한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인선을 통해 통합의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경선 기간 "대표가 되면 전대 이튿날 메가·지방주도성장, 통합, 공천, 청년, 양극화, 당원주권·인공지능(AI) 등 6대 기구를 발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원주권 관련 기구 인사로 대표적 친노(친노무현)·(친문재인) 인사인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을 공개 거론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친노·친문 지지층과 친명(친이재명) 성향인 일명 뉴이재명 지지층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는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송·정 후보와 별도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정 후보를 반명(반이재명)으로 규정하고 경선 기간 강하게 충돌한 만큼 특히 '정청래 끌어안기'는 통합의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당대표 후보 마지막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밤 청와대 만찬을 하자고 연락이 온다면 누구와 가겠나'라는 질문에 정 후보를 꼽았다. 김 대표는 "(정 후보가) 고생도 많이 하셨고 전대 후에 오해도 풀며 당이 하나가 돼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통합과 함께 안정적인 당청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당·정·청 간 잡음을 최소화하고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하락세인 이 대통령 지지율 등을 반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친청 성향 최고위원들과의 우호적 관계 설정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경선 당시 "3개월 내 우리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려낼 계획이 있다"며 "진짜 친명 지도부를 만들어 달라. 국정도 선거도 든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뿔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는 일도 새 지도부의 주요 과제다. 여권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부동산 정책이 꼽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대표 직속 '부동산 공급 드라이브 제도 개혁 TF(가칭)'를 구성해 입법 속도전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14일에는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에 대해 "큰 방향에 공감하는 전제 위에서 디테일(세부 사항)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며 "국민, 전문가, 야당 의견을 잘 수렴해 당정 협의를 통해 디테일을 수정·보완해가겠다"고 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친명·친민(친김민석)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부동산 세제 개편안 문제를 푸는 게 김민석호(號)의 우선 과제"라며 "당에서 선도적으로 나서 이번 주 당정 협의가 열릴 듯하다"고 말했다.
김민석호는 정부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일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경선 기간 동안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밝힌 6대 기구 중에서도 '메가·지방성장 특별위원회'를 1호 기구로 발족하고 본인이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가오는 선거 역시 김 대표에게는 중요한 시험대다. 내년 4월 보궐선거가 확정된 강릉 국회의원 선거(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와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가 치러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선거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두 선거에서 성과를 낼 경우, 2028년 4월 총선은 물론 2030년 3월 대선까지 민주당이 장기적인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일주일에 이틀은 중앙당을 시도당으로 옮길 것"이라며 첫 번째로 상주 지역으로 강원도를 꼽기도 했다. 그는 "서울·강릉 보궐선거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고 그 결과를 당원 여러분께 재신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등 진보정당과의 관계 설정도 풀어야 할 과제다. 민주당은 정청래 지도부 당시 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으나 당내 거센 반발 끝에 무산됐다. 이후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평택을 재선거에서는 범여권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유의동 의원이 당선됐다.
김 대표는 우선 이중 당적과 비자발적 입당, 유령 당원 문제를 정리하는 '당원 구조 정상화' 작업을 마친 후 혁신당과의 협력·연대 논의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층을 비롯한 당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도 숙제다.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2030세대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김 대표도 이번 경선 과정에서 청년 민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청년 최고위원 지명 및 청년 문화공간인 광화문 제2당사 마련 △국회 상임위원회로 청년위원회 설치 제안 △민주당 영·호남 양대 청년위원회의 대구 '김광석 청년 문화제, 호남 '김민기 청년 문화제' 개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도 김 대표는 검찰개혁에 이은 사법·경찰개혁 등 정부의 개혁 과제를 입법으로 뒷받침하는 동시에 외교 분야에서도 정부 지원 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전날(16일) 엑스(X·옛 트위터)에 "당대표가 되면 연내에 미·중·일 방문을 추진하고 총리 때는 못했던 '초당적 멤버로 초당적 상대를 만나는 초당적 정당외교'도 하겠다"고 밝혔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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