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 조연? 李위한 선당후사"…'존재감 과시' 송영길, 향후 행보 주목

당대표 후보 3위에도 사이다 화법과 정책 전문성에 화제 몰이
李정부에 "부동산세 목숨건다" 유일 레드팀…입각 가능성 주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7.31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당대회 본경선을 3위로 마무리했다. 3위에 머물렀지만 특유의 시원시원한 화법과 정책 전문성을 기반으로 화제를 주도했다. 그간의 공백을 딛고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한 만큼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17일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송 후보는 그간 당대표 후보 토론회와 순회경선에서 특유의 '사이다' 직설 화법으로 김민석·정청래 양자구도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송 후보의 '청래당도, 조국혁신당도 아닌 민주당 대표 후보'라는 인사말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난 KBC광주방송 토론회에서 정 후보에게 '이재명 정부 1호 국정과제'를 묻고, 제대로 답하지 못한 정 후보를 몰아붙인 모습은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스스로를 '꼴등'으로 부르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할 사안", "붕어 아이큐처럼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 한다" 등 과격한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정 후보의 기세를 누르기 위한 전략적 공세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김 후보의 당선에는 10%의 지지율을 견고히 지킨 송 후보의 지분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도 선호투표제하에서는 3위의 후보를 뽑은 당원들의 2순위 표가 배분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을 저지한 것이다. 송 후보도 이런 상황을 이용해 투표를 유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키웠다.

또한 송 후보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고민정 의원이 본선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김 후보가 수세에 놓이는 상황이 연출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5 ⓒ 뉴스1 김태성 기자

송 후보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책 전문가로서의 면모도 확인시켰다. 송 후보는 대통령과 깊은 동지적 관계를 바탕으로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바 있다.

후보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말을 아끼는 사이 송 후보가 나서 "(반도체 호황으로) 50조 원의 초과 세수가 생긴다는데 왜 1가구 1주택으로 걷히는 세수 1조 원에 목숨을 거느냐"라고 직격한 것이 대표적이다.

송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두고 책임공방이 오갈 때도 앞장서 "AI(인공지능) 시대가 거꾸로 가지 않는 이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결이 다른 메시지를 냈다.

이는 송 후보가 후보 중 유일하게 인천광역시장을 맡아 위기에 처한 인천을 살려냈던 경험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꾸준히 입각설이 나왔던 송 후보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송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지낸 러시아통이자 외교 분야 전문가인 만큼 외교부 장관 기용설이 제기된다.

송 후보는 지난 6월 국회 방미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DC을 방문해 하킴 제프리스 미 연방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만났고, 당대표 출마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해외 인사들과의 비공개 일정도 꾸준히 소화한 바 있다.

다만 송 후보는 당시 "(입각은) 대통령 결단이니까 저를 쓸지 말지는 순전히 대통령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며 외교부 장관 입각설에 거리를 두며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간다는 것을, 친명계의 중요한 축 중 하나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며 "김 후보를 위해서라기 보단 대통령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연의 역할을 한 것이다. 조연이라는 인상을 준 것이 마이너스지만 그것도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