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올공 데이'에 당원 동원령?…당협 쇄신 앞두고 "줄 세우기" 반발도
광복절 참정권 집회에 당원 소집…40여개 당협 3000여명 참석 전망
당협위원장간 공개 충돌…"당협위원장 물갈이에 충성 경쟁 압박"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참정권 집회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당협에서 당원들을 동원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 대표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포함한 조직 쇄신을 예고한 상황과 맞물려 지도부를 향한 '충성 경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당협에서는 오는 15일 광복절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참정권 집회에 당원들을 대거 동원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제헌절에 이어 광복절에도 올림픽공원을 찾아 대국민 참정권 집회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110여명이 참여하는 단체대화방에서는 일부 당협위원장이 '올공 데이'에 당원들을 소집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검 즉각 실시와 사전투표 폐지 등을 위한 투쟁에 당대표와 함께합시다"라며 "각 당협에서는 주요 당직자들과 시·도의원, 책임당원들과 함께 올림픽공원으로 집결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당협위원장 명단과 당협별 참석 예정 인원도 함께 공지됐다. 이날까지 40여개 당협에서 밝힌 참석 예정 인원만 3000여 명에 이른다. 당협별로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300명까지 버스 대절 등을 통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협위원장들 사이에 공개적인 의견 충돌도 빚어졌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당원 소집을 촉구하는 메시지에 "당 공식 행사도 아닌데 이렇게 당원들을 동원하는 게 맞느냐"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당협위원장이 "유구무언"이라고 맞받으며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가 직접 동원령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당 공식 행사도 아닌 외부 집회에 당협 차원의 조직적 동원이 이뤄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중앙당 차원에서 당협 정비에 착수한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사실상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토로도 나온다. 장 대표가 '제대로 싸우지 않는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겠다며 인적 쇄신을 예고한 상황에서 자칫 지도부를 향한 '충성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재가동하고 본격적인 당 조직 정비에 나선 상태다.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내세워 당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지금까지 제대로 싸우지 않았던 당협위원장은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됐다"며 "열심히 싸우지 않았던 분들을 계속해서 당협위원장으로 두면 우리는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지 못하고 당원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 당협위원장 임기가 종료되는데, 그간 유임해 왔던 관행을 깨고 대대적인 교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명시적으로 동원령을 내린 건 아니지만, 참여 여부를 나중에 평가 자료로 활용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지도부와 추구하는 노선이 다르더라도 당 공식 행사라면 당연히 참여해야겠지만, 이런 식으로 차출하는 건 당 대표 세몰이를 위한 줄 세우기밖에 더 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수도권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도 "어차피 당원들을 동원해서 데리고 가봤자 올림픽공원에 시위대랑은 서로 섞이지도 못하는 분위기일 것"이라며 "장 대표가 그동안 올림픽공원에 공을 들여왔으니 이번 기회에 올공의 주인공이 나라는 걸 과시하고 싶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cym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