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투표자 수는 잠정자료…수정 안한 건 부정선거 의혹 때문"

"인적오류 상존…실시간·사후 검증 사실상 불가능"
집계 간격·공표 시점 개선 의견…표본조사 전환 검토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6.8.10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조유리 기자 한민아 수습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시간대별 투표자 수 부실·조작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잠정자료"라고 해명했다.

투표자 수 오입력을 인지하고도 수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될 것을 우려하여 미수정했을 가능성"을 들었다.

선관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기관보고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선관위는 "시간대별 투표자수는 특정 시각의 정확한 투표자수를 의미하는 자료가 아니라, 투표소별 투표자수 입력·집계·보고 시점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잠정자료"라고 보고했다.

가령 오전 10시 투표자 수는 10시 정각 기준이 아니라 9시 30분 전후부터 10시 사이 각 투표소가 집계한 투표용지 교부 매수라는 점에서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국 1만 4288개 투표소에서 수기로 집계하는 만큼 "인적오류 가능성이 상존하며, 시간대별 정확한 투표자수를 실시간 또는 사후에도 검증·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오입력을 수정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 제기 가능성 외에도 "오입력 투표자수가 해당 시간대 구·시·군 전체 투표자수의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들었다.

오입력은 유형별로 나뉘었다. 과다 입력을 인지한 뒤 일정 시간 투표자 수를 늘리지 않고 같은 수치를 입력한 곳은 서울 서초·강남구, 경기 의왕시, 충북 옥천·진천군, 충남 당진시, 전남 광양시다. 1명 또는 10명씩만 균일하게 늘려 입력한 곳은 서울 서대문·구로구, 특정 투표소의 오입력분을 같은 읍·면·동 내 다른 투표소로 나눠 입력한 곳은 경기 김포시다.

과다 입력이 있었던 김포시·의왕시·진천군은 해당 시간대 투표율에 0.1~0.5%포인트(p) 차이가 발생했다. 2회 이상 연속으로 '투표자 증가수 0명'이 입력된 투표소는 88곳으로 전체의 0.62%였다.

수정 허가와 관련해 실무자 외에 부서장 등에 대한 보고·결재 절차나 기준이 없어 의사결정권자가 상황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투표진행상황 보고와 수정 방법은 법규에 규정이 없고 종합관리지침과 투표관리매뉴얼 등에만 명시돼 있다.

선관위는 개표 결과와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선관위는 "시간대별 투표자수 입력·수정은 최종 투표자수 확정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며 "또 공개된 개표상황표와 보관 중인 실물 투표지를 통해 사후 대조·검증이 가능하므로 특정 시간대에 공개된 투표자수(잠정)가 일부 수정되더라도 개표 결과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개선 방안으로 전체 투표소 집계 대신 표본투표소를 선정해 투표율을 조사하는 방식으로의 전환, 공개 주기를 1시간에서 2시간 단위로 조정, 투표관리종합시스템(가칭) 구축을 제시했다. 시스템 구축에는 20억 원가량이 소요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