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맞붙은 與최고위원 후보들…"정청래 결단해야" vs "지켜달라"
친민, 정 책임론 제기…'팀정청래' 투표 전략도 비판
친청 "추가 투표 요구? 경기 중 룰 변경"…한민수 "서미화, 정에 사과해야"
- 김세정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제주=뉴스1) 김세정 남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이 8일 제주 순회경선에서 정청래 당대표 후보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친민(친김민석)계 후보들은 정 후보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고,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은 친민계의 미투표 권리당원들에 대한 추가 투표 요구를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제주시 헤리티크 제주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주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추첨에 따라 서미화·이성윤·한민수·김영호·김용·최민희·박선원·임미애 후보 순으로 정견 발표에 나섰다.
친민계 서미화 후보는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 등에 정 후보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물전 썩은 내가 난다는 등 근거 없는 비난과 막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당을 이끌었던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모욕이 이어질 때 그러지 말라는 말 한마디 못 하고 침묵한 이유가 뭔가"라고 직격했다.
김용 후보는 "패배한 선거를 이겼다고 강변하며 연임을 강행하는 정청래 전 대표, 160명의 국회의원을 적으로 규정하는 당대표의 리더십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가"라며 "결단을 내려달라. 장강의 뒷물을 위해 앞물을 비워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추가 투표 요구를 '투표 쿠데타'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합동연설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투표가 끝나는 이 모순을 지적하니 겁박한다"고 반박했다.
임미애 후보도 정 후보를 향해 "코어 층이 흔들린다면서 국민 삶은 안중에도 없고,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는 그런 지도부 말고 국민 믿고 가는 그런 지도부 한번 만들어봐야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반면 친청계 후보들은 지역별 합동연설회 전에 권리당원 투표가 끝나는 현행 방식을 문제 삼아 추가 투표 기회를 요구한 친민계 후보들을 집중 비판했다.
최민희 후보는 "하다 하다 경선 중에 미투표자 보완투표를 하자고 한다. 100% 투표 저도 좋은데 그러면 경선 전에 (요구를) 하셔야 한다"며 "이중잣대 너무하다. 당원들을 집단 지성으로 짝짓기로 매도하고, 본인들도 하면서 당 선관위는 정청래 쪽만 문제 삼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민수 후보는 "(친민계 후보들이) 전당대회 룰을 또 고치자고 요구한다"며 "경기가 이뤄지는데 경기 룰을 바꾸자고 한다.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직격했다.
한 후보는 서미화 후보가 '레버리지법은 국회가 통과시킨 거 아닌가. 대표가 정 전 대표였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저는 레버리지법이라는 법을 의결한 적이 없다. 국회의원이 법률과 시행령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서 후보는 정 후보와 당원들 앞에 정중하게 공개 사과하고, 정 후보에게 용서를 구하라"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윤 후보도 정 후보 엄호에 나섰다. 그는 김민석 대표 후보를 향해 "정 후보가 대표가 되면 호남 메가 클러스터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메가 프로젝트가 김 후보의 개인 사업인가"라고 물었다. 추가 투표 주장에 대해서도 "축구 경기가 끝난 다음에 자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를 계속하자는 것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정 후보를 지켜달라. 민주당을 지켜달라"며 "당원 여러분의 집단 지성을 믿는다. 이 특권과 반칙을 심판해 주셔야 민주당은 민주당다워지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계파 간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선원 후보와 김영호 후보는 당내 화합과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박 후보는 "새로운 승리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치자"라며 "어떤 말도 상처 되는 말, 이제 많이 하지 않았나. 그만하고 서로 사랑하자. 우리 모두 제주 바다처럼 속 시원하게 하나가 되자"고 밝혔다.
김영호 후보도 "당내 분열 세력이 있다면, 동지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동지들이 있다면 강력히 꾸짖고, 질서를 바로잡고 확실히 3선 국회의원의 제 역할을 통해 하나 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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