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1년…사퇴론 넘은 장동혁, 곧 임기 반환점
대여 전선 확대·비당권파 잇단 논란에 퇴진 요구 잦아들어
지지율은 제자리, 윤리위는 이탈 반복…8월 중순이 분기점 분석도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당내 사퇴 압박이 최근 들어 잦아드는 모양새다. 6·3 지방선거 패배 직후 분출했던 퇴진 요구가 대여 전선 확대와 비당권파 의원들의 잇단 언행 논란에 힘을 잃으면서다.
다만 당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고, 징계를 결정해야 할 중앙윤리위원회에서는 위원 이탈이 반복되는 등 리더십 회복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채 임기 반환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를 향한 사퇴론이 잦아든 배경으로는 대여 전선 확대와 대안 부재가 꼽힌다. 장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 특검을 밀어붙였고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대통령 연임 개헌 이슈를 전면에 띄워 대여 투쟁에 나섰다. 여야 합의로 처리된 선관위 특검법은 지도부가 체제 출범 이후 주요 성과로 꼽는 대목이다.
전당대회를 다시 치러도 강성 지지층 중심의 당내 기류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당내 대표적 반(反) 장동혁계인 권영진 의원의 멱살 소동과 서범수·진종오 의원의 '부산 돌려차기' 관련 실언이 잇따르면서 장 대표의 운신 폭이 넓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분위기 탓에 퇴진 서명운동에 당원·시민 2만2000명이 참여한 데 대해서도 당내 파장이 번지지 않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정말 당원들의 자발적 의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의 일부인지 살펴봤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100만명이 넘는다"고 일축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권파를 빼면 8~9할은 장 대표로 못 가겠다는 생각인데, 그 안에서도 지금 쇄신하자는 쪽과 대안이 나올 때까지 일단 끌고 가자는 쪽으로 갈린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직면한 국면이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이런 호재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 기준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방선거 직후인 6월 2주차 44.3%에서 7월 5주차 37.7%로 6.6%포인트 하락했고, 중도층은 40.6%에서 34%로 내려갔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입법과 부동산 시장 불안 등 정부·여당에 부담이 될 현안이 잇따르는데도 이에 실망한 민심을 제1야당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지지율 부진의 원인으로 비당권파의 언행을 지목하면서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그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이 국민의힘 지지율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런 것들이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지도부의 징계 드라이브와 강성 지지층 중심 행보가 중도층 이탈을 키웠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당 징계 집행 기구인 윤리위는 지난 7일 서범수·진종오 의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의 사퇴 의사를 받아, 7인 체제를 복원한 지 9일 만에 다시 5인 체제로 돌아갔다. 조경태 의원도 지난 5일 윤민우 위원장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징계 심의와 의결을 둘러싼 정당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반환점에 맞춰 '당원 중심 정당'과 보수 재건 구상을 담은 개혁안을 이달 중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28일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며 "어떤 식으로든 당원의 의사가 공직자 평가에 비중 있게 포함돼야 한다"고 밝힌 것이 방향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원 중심으로 당을 개혁하겠다는 구상이 우클릭을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당의 표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7일 3선 이상 중진 의원 간담회에는 장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한 논의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28일 의원 연찬회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현 체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분출할지 주목된다. 한 친한계 초선 의원은 "민주당이 17일 전당대회를 하고 나면 컨벤션 효과로 우리 지지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 한 번 더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의 동반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하지 않는 한 대표를 물러나게 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반환점 이후에도 당분간 교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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