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중앙선관위, 의혹 제기 우려해 투표자수 오입력 '분산 수정' 지시"
"수정 이력 남지 않도록 엑셀 파일 예시까지 직접 전달"
"의도성 있는 명백한 선거 조작 범죄…특검 수사 필요"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자 수 오입력을 바로잡지 않고 다른 투표소에 분산 입력하도록 조작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실이 확보한 '투표자 수 착오 입력 관련 확인 사항 보고' 자료에 따르면, 충북선관위는 지난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진천군 진천읍 제2표소의 투표자 수가 과다 입력됐다며 중앙선관위에 처리 방안을 문의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과다 입력된 투표자 수를 해당 투표소가 아닌 다른 8개 투표구에 분산해 수정 입력하는 방안을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는 "과다 입력된 투표구의 투표자 수만 실제 투표자 수로 축소 수정하는 경우, 이미 외부 공개된 진천군 전체 투표자 수가 줄어들게 돼 의혹 제기가 우려된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
또 중앙선관위는 경기선관위로부터 김포시 구래동 제2투표소 투표자 수 과다 입력에 대한 문의를 받았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라고 안내했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수정 이력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과다 입력된 수치를 다른 투표소에 분산하는 방법을 엑셀 파일 예시까지 만들어 전달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다만 구래동의 경우 관련 투표소의 투표자 수 수정이 이뤄진 반면, 진천군은 수정 요청에 대한 승인이 늦어지면서 실제 수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투표자 수가 과다 입력이 됐을 때 현장에서 바로 적시에 정정하는 게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의 신뢰를 지키는 첫걸음"이라며 "그걸 고치지 않고 다른 지역 투표자 수에 분산해 투표자 수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의혹을 가리고자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선관위가 의도성과 구체성, 반복성을 가지고 실행한 명백한 선거 조작 범죄"라며 "중앙선관위 목적은 들키지 않고자 잘못을 수정하지 않고, 오히려 오입력을 조작으로 가리려고 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나머지 투표자 수가 오입력된 다른 투표소에도 얼마든지 (분산 수정) 지침을 내렸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며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 하에 진행됐다면 이전 선거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졌을 개연성을 무시하기 어렵다. 특검이 성역 없이 조사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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