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정청래·김민석 순회경선 D-1…'노무현·檢개혁·안정론' 강조(종합)

무등산 '노무현길' 찾은 송영길…국회 檢개혁 토론회 참석한 정청래
김민석 강원서 권리당원 만나…1일 충청권 시작으로 순회경선 돌입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9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금준혁 김세정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첫 순회경선을 하루 앞둔 31일 전국을 돌며 권리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송영길 후보는 노무현 정신과 지역주의 극복을, 정청래 후보는 검찰개혁 완성을, 김민석 후보는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각각 앞세우며 경쟁력을 부각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무등산의 '노무현길'을 걸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풍(盧風)'을 일으켜준 광주시민들에게 당선되면 함께 무등산에 오르겠다고 약속했고, 재임 중인 2007년 이를 지켰다. 이후 광주는 해당 등반 코스를 '무등산 노무현길'로 지정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송 후보는 "노 대통령께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냉전적 지역주의의 벽을 깨고 광주에서 콩이 대구·부산에서도 콩이 되는 세상을 염원했다"며 "돌아가실 때까지도 김해에 묻히셔서 김해를 지금의 민주당 교두보로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3당 합당을 반대하며) '이의 있습니다'를 외쳤던 외로운 청년 정치인이 꿋꿋하게 싸웠기에 광주시민과 호남인이 감동했고, 그 에너지가 결합해 사막화됐던 영남의 민주 세력이 부활해 이번에 다시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을 민주당이 차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등반 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는 하의도에서 김대중 정신을 새겼고, 오늘은 무등산에서 노무현 정신을 새겼다"며 "김대중의 포용, 노무현의 용기, 민주당의 두 뿌리다. 뿌리를 잇는 대표가 되겠다"고 적었다.

송 후보는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인천으로 이동해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세금 부과는 신중해야 한다"며 "(반도체 호황으로) 50조 원의 초과 세수가 생긴다는데 왜 1가구 1주택으로 걷히는 세수 1조 원에 목숨을 거냐고 관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후보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를 중단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했으면 어떻게 됐겠나"라며 "경제는 누구한테 한마디 듣고 함부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했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31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순회 경선이 하루 앞두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등산 노무현길을 찾아 표지석앞에서 엄지척을 하고 있다. . 2026.7.31 ⓒ 뉴스1 김태성 기자

정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을 거듭 언급했다.

정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 수사권 폐지 이후 피해자 인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이날 본회의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며 "형사소송법이 통과되면 노 전 대통령께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우리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지 않았겠느냐"며 "역사는 직진하지 않지만 결코 후퇴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해냄으로써 당원과 지지자가 민주당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합심·단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토론회에는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후보 등 이른바 '팀 정청래' 인사들이 함께했다. 정 후보는 토론회에 앞서 SNS에도 "역사적인 오늘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한다.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고 적었다.

정 후보는 최근 전당대회 여론조사 상승세와 관련해 "여론은 추세가 중요하다. 추세가 기세가 되고 기세가 대세가 된다"며 "온갖 네거티브와 남 탓 공격을 뚫고 당원들과 어깨 걸고 오늘까지 왔다. 당원들께서 저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저를 여기까지 밀고 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본회의 후 인천에서 당원 간담회를 열고 "제가 '명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누가 저를 반명이라고 하나. 속지 마시기를 바란다. 명심 또 명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국가 예산은 800조 원인데 세금은 900조 원이 걷힌다"며 "당대표가 되면 세수로 남는 100조 원을 2030을 위해 쓰자고 주장하고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 수사권 폐지 이후 피해자 인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7.31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강릉을 찾아 영동권 권리당원들과 만났다.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권성동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강릉 국회의원 재선거가 예정된 점을 언급하며 "이길 준비를 바로 8월부터 시작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져 괴로웠는데 서울시장도 탈환할 것 같다. 그 준비도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새벽 총리로 대통령과 정부를 든든하게 지원했듯 민주당을 24시간 깨어 있는 '새벽 민주당'으로 만드는 새벽 당대표가 돼 민생을 지키고 대한민국, 정부, 대통령, 강원도를 지키는 든든한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를 겨냥해선 "(정부와 여당이) 1년 동안 잘 나갔는데 요새 가끔 걱정된다"며 "15 대 1인 줄 알았던 선거가 이상하게 되니까 몽땅 흔들리지 않나. 증시까지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봤고 말실수해 본 적 없다"며 "지난 선거 때 부산에는 말실수해서 못 가고, 평택에는 입장을 못 정해서 안 가고, 그런 것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본회의 후 대구로 이동해 대학생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는 "여당 대표가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삐걱거리면 소리가 엄청 나는 것"이라며 "제가 1년 동안 총리를 할 때는 다들 말은 할 줄 아냐고 했는데 말을 안 해도 손대는 것마다 성공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서 적어도 최소한 150 플러스 1의 과반수는 할 수 있게 끌어갈 대표를 뽑는 것이 어떤 입장이냐를 떠나 당원이면 당연한 의무"라며 "이제는 대통령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말까지 대신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확실하게 대통령을 방어하고, 대통령에게 택도 없는 소리 하는 것은 혼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8월 1일 충청권에서 첫 순회경선을 치른다. 오전 10시 충남을 시작으로 오후 2시 충북, 오후 5시 대전·세종 합동연설회가 차례로 열린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처음 공개되는 만큼 초반 판세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31일 오전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영동권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당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7.31 ⓒ 뉴스1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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