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권영진, 스스로 회초리 내밀어 당 동료에게 죄 청해야"

지난 6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광주·전남권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2026.6.29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상현, 유영하 의원은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된 권영진 의원에게 말로 사과할 것이 아니라 '어떤 벌이라도 받겠다는 모습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권 의원과 국회 입문 동기(18대)인 윤 의원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원내대표에게 폭언하고 멱살을 잡는 사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형청죄(負荊請罪·회초리를 짊어지고 죄를 청함)라는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때 고사가 있다"며 "조나라 대장군 염파는 재상 인상여를 시기해 공격을 일삼았지만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우지 않던 인상여 인품을 보고 부형청죄로 자신의 잘못을 사죄한 뒤 두 사람은 나라를 먼저 생각하자며 힘을 합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무척 힘들지만 권 의원은 동료 의원들 앞에 부형청죄의 자세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권 의원에게 정 원내대표와 동료 의원들 앞에 엎드려 빌 것을 권했다.

권 의원(대구달서병)의 이웃 지역구인 유영하 의원(달서갑)도 "개인적으로 권 의원을 좋아했고 편한 사이지만 도저히 감싸줄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면서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난 23일 상임위 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이리 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정 원내대표 멱살을 잡았다.

충격을 받은 정 원내대표는 다음날 회의 등 당내 일정에 불참했다.

이에 권 의원은 24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 "정 원내대표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린 저의 언행은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또 차기 대구시당 위원장 경선에 단독 출마한 권 의원은 '시당위원장도 맡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선 '사과로 넘어갈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며 당 기강 확립을 위해 윤리위 징계 필요성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