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유시민 '필연적 실패' 논란에 "모두에 대한 예방주사로 보자"

친명계 부글대는 가운데 尹 "막걸리 한잔하며 허심하게 소통해야"
"李대통령, 정청래 싫어한다 전해져…당원들 의구심 가질 수밖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6.18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유시민 작가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과 정계 개편 구상을 두고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 등의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는 데 대해 "모두에 대한 예방주사로 보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이 접종시기는 아니지만 미리 맞는다고 나쁠 건 없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 작가는 지난 15일 방송된 유튜브 '매불쇼'에서 이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을 원치 않고 있으며,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등 당 경선에 개입해 불공정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해 당 안팎의 친명(친이재명)계를 부글대게 했다.

유 작가는 검찰개혁에 있어 "(이 대통령) 본인이 책임감 있게 풀어야 한다. (그런데) 법무부 장관 시키고 총리 시키고 그렇게 해왔다"며 "'욕 먹을 일은 밑에 사람 시켜라'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계 개편에 있어서는 이 대통령이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생각하는 듯하다며 "지금 하는 방식으로는 대통령도 상처받고 민주당도 엉망이 되고 진영은 폭파되는 아주 참혹한 결과로 귀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경선 개입 주장을 하면서는 "(이 대통령이) 스스로 자신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윤 의원은 유 작가의 주장에 있어 "듣기가 조금은 거북했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인위적 정계 개편은 지금 가능하지도 않고 할 동력도 없다고 본다"며 "유 작가는 결론으로 '구조적 다수'의 실패 가능성을 내세웠는데, 그답지 않게 논리적으로 다소 비약된 느낌"이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4월 당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마련된 청각장애인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 매장 오픈 행사에 참석, 유시민 작가로부터 '사랑이 있으니 살아집디다' 책을 전달받고 있다. 2026.4.24 ⓒ 뉴스1 김민지 기자

다만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상 지원 사격을 했다.

윤 의원은 "저는 대통령의 수사·기소 분리 의지를 의심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정치 검찰에 의해 피해를 입은 분이 이 대통령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소위, 자칭 몇몇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의 언행을 보면 의구심이 생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보완수사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 작가는 대통령께서 당에 불필요하게 관여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대표적으로 예를 든 게 (이번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전 총리를 응원하는 것"이라며 "저는 설마 그렇게까지일까 싶다. 하지만 대통령과 가까운 이들이 한결같이 김 전 총리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정청래 의원을 감정적으로 싫어한다고 전해진다(참고로 저는 두 분 중 어느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러면 많은 당원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소위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 등 몇 가지 사례를 유 작가는 더 들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유 작가 주장이 걱정인 이유가 여기 있다. 만약 그가 주장한 내용이 사실이거나 사실에 가깝다면 정말 큰 일"이라며 "구조적 다수를 따지기 전에 우리 내부가 먼저 균열되고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막걸리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듣고 소통했으면 한다. 이런 게 쌓여서 아예 겸상도 못하는 관계가 되는 걸 숱하게 봤다"며 "지금부터 허심하게 서로의 고민을 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유 작가는 자기가 실패하기 바란다고 했다. 저도 그렇다. 그의 예상이 완벽하게 실패하길 간절하게 바란다"며 "이재명 정부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국민을 제대로 바라볼 수조차 없을 것이다.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