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장동혁' 안 보여…張 '올공 정치' 바라만 보는 국힘

張, 연일 올공서 장외 정치…국힘, 출구 못 찾고 교착 장기화
퇴진론 이끌 구심점 없어…'한동훈 당권 잡을라' 셈법도 복잡

1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한 달 넘게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 현장을 찾아 확성기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2026.7.17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의 싸늘한 시선에도 올림픽공원과 전국 집회를 돌며 장외 정치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상 당 대표로서 리더십이 상실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뚜렷한 '포스트 장동혁'도 보이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이 출구 없는 교착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잠실 개표소 봉쇄 집회를 찾았다. 제헌절이었던 지난 17일에도 국회 경축식에 불참하는 대신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했다.

장 대표는 17일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이 새겨진 목걸이를 찬 채 확성기를 들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연신 외쳤다. '올공 혁명', '6·3 시민혁명', '참정권 수호' 등 문구를 붓으로 직접 써서 손피켓을 만들고 참가자에게 건네기도 했다.

그는 이날 펜앤마이크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헌정 질서가 무너지는 모습에 항의하는 의미로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참정권과 헌정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광장에 나와 함성을 지르고 계신 시민들을 보기 위해서 올림픽공원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분노한 시민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도 확장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지난 8일 인천을 시작으로 12일 부산, 15일 광주 등 전국을 돌며 장외 행보를 확장하는 한편, 사실상 매일 올림픽공원을 찾아 재선거를 촉구하는 여론전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당의 '투톱'을 이루는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마철 대비 현장 등 이례적으로 민생 행보에 나섰다. 장 대표가 장외 정치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원내지도부가 민생 행보를 통해 균형을 맞추는 동시에, 장 대표의 '장외 정치'를 우회적으로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을 위한 '역할 분담'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지만, 당 대표와 원내지도부의 엇박자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장 대표의 장외 행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곱지 않다. 사퇴 압박을 장외 정치로 돌파하려고 한다는 비판과 함께, 대여 투쟁에 몰두해야 할 당대표가 현안은 제쳐두고 장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와 거리두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장외 일정에 동참하지 않거나, 불가피하게 참석하더라도 사진에는 함께 포착되지 않으려는 것이다.

1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한 달 넘게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 현장을 찾아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17 ⓒ 뉴스1 안은나 기자

이처럼 장 대표의 리더십이 사실상 상실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당내 의원 다수는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 지도부를 대체할 '포스트 장동혁' 체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현재의 리더십 공백보다 큰 탓이다.

장 대표가 물러날 경우 누가 차기 지도부를 이끌 것인지를 놓고 저마다 당내 셈법도 복잡하다. 특히 당내 주류인 옛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자칫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다.

결국 이러한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장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불만에도 퇴진론을 이끌 구심점이 없는 데다, 대안이 될 차기 지도체제 역시 안갯속이라 당분간 출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에 "장 대표는 강성 지지층을 먼저 결집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그 전략이 통하기엔 한국과 미국의 정치 지형이 전혀 다르다. 다음 총선처럼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 확장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