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살 찌푸려지는 與 전당대회 막말전 …"역적 목잘라야" "집단폭행 당해"
송영길, 정청래 겨냥 강경발언 주도…김민석도 "두번 할 필요 있나"
정청래측, 적극 엄호하며 진흙탕 싸움…정책경쟁 실종 비판도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당권주자 빅3로 꼽히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정청래 전 대표(이름순)간 네거티브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당권주자 간 초강경 발언도 서슴지 않는 데다 지도부 회의도 주자 간 대리전 양상을 띠며 전당대회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최근 정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 스토커"·"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정말 진압해야 할 사안"(명청대전), "낙태했어야 했는데 낳았다는 것과 똑같다"(평택을 공천)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간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노 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할 당시 반대의 선봉에 섰다' 등의 주장을 펼쳐왔는데 이보다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는 송 전 대표가 김 전 총리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선을 불식시키고 반정청래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도 여의도에 복귀한 시점부터 정 전 대표를 향해 "대표를 두 번 할 필요가 있느냐", "내란 세력이라고 비판만 하는 당대표가 되지 않겠다"(순천갑 당원간담회) 등 연일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정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지금 누가 대선에 관심이 있느냐"며 "지금 돼서 다음 대표하는 분은 제1 관심사가 국정 지원하고 총선 승리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김 전 총리 역시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정 전 대표를 견제하면서도 반정청래 표심을 굳히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 전 대표는 "집단적으로 맞고 또 맞아도 아프지만 참고 또 참겠다", "이대일, 삼대일 집단폭행 당하듯이 하고 있는데 제가 맞을수록 당원들이 저를 보호하고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라고 '언더독(약자)' 모드를 유지하며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스스로를 낮추는 '언더독 전략'을 통해 동정론을 유발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알았다 정청래 찍을게'를 강조하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정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전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를 향해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의혹을 제기하고,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최민희 의원은 송 전 대표에게 '크로테스크한(그로테스크) 언어생활'이라 비판하는 등 정 전 대표를 대신해 공세에 나서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지던 당 지도부 최고위원회의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이 부결된 15일 최고위를 마친 후 친명 황명선 최고위원과 친청 박규환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전당대회가 정책 경쟁이 실종된 채 진흙탕 싸움의 구도로 흘러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고민정 의원은 "내가 하는 건 대의정치, 상대가 하는 건 자기 정치. 경선룰에 대해서도 내가 말하는 건 정의, 상대가 말하는 건 표 계산. 내가 때리는 건 정당방위, 상대가 때리는 건 폭력"이라며 "권력을 잡기 위한 진흙탕 싸움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국민들의 시선이 보이지 않나 보다"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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