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자격 논란' 송영길·김용 "검찰 탄압, 예외 사유"…與, 17일 재논의
"검찰이 빼앗은 시간, 결격 사유 될 수 없어"
친청계 "공정하지 않아"…친명계 "합의 못한 것 유감"
- 이기림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각각 출마하려다 '피선거권 자격 논란'에 휩싸인 친명(친이재명)계 송영길 전 대표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17일 "검찰이 빼앗은 시간은 결격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검찰 탄압의 피해자들을 규정의 이름으로 배제한 채 치러지는 전당대회는 그 정당성을 의심받을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두 사람은 검찰의 조작 기소에 맞서 각자의 자리에서 싸워왔다"며 "송영길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스스로 당적을 내려놓고 329일의 옥고를 견뎌 마침내 무죄를 확정받았고, 김용은 계좌가 동결되고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마저 쓸 수 없는 채로 550일을 갇혀 지금도 진실을 다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의 당비 납부 기록에 비어 있는 칸은, 바로 그 검찰 탄압의 시간"이라며 "그런데 오늘 밤 최고위원회는 그 비어 있는 칸을 이유로 규정이 정한 예외 인정 절차의 문조차 열지 않기로 했고, 당무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하는 것 그 최소한의 절차마저 거부했다"고 했다.
이들은 "검찰이 시작한 배제를 민주당 지도부가 완성하려 하는가"라며 "당규는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 당무위원회 의결로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는데, 검찰 탄압보다 더 상당한 사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판단은 당무위원회의 몫이다. 최고위원회가 할 일은 회부이지 봉쇄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검찰 탄압의 상처를 자격 미달이라 부르는 순간, 우리는 우리 자신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당원들과 함께 끝까지 절차의 회복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16일) 심야 긴급 최고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송 전 대표와 김 전 부원장에 대한 피선거권 자격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송 전 대표는 복당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점이, 김 전 부원장은 당비를 미납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2023년 4월 탈당했다가 지난 2월 27일 복당했다.
김 전 부원장은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구속되면서 계좌동결 조치로 인해 당비를 납부하지 못한 게 문제가 됐다.
민주당 당규에서는 공직 및 당직 선거를 위한 피선거권을 권리당원에게 부여하고 있다. 해당 권리당원은 권리행사 시행일 기준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하고, 권리행사 시행일 전 12개월 동안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을 말한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 접수 과정에서 일부 피선거권 자격이 있냐, 없냐로 최고위 간담회를 열었다"며 "결론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었고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계 간 의견이 갈리며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규상 피선거권 관련 예외를 두는 문제를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할 수 있지만, 친청계는 이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의견은 3대 3으로 부결이다. 당무위를 열어서 예외규정을 두자고 하는데,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정치는 최소한의 신의와 명분을 지켜야 한다. 송 전 대표는 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 왔고, 김 전 부원장 역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온 동지"라며 "오늘 합의되지 못한 것에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두 분의 후보등록 허용을 탄원한다"며 "두 분의 사정은 당원들이 충분히 인정할 만한 예외 사유가 된다. 당무위 의결에 의한 예외 절차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가혹한 비동지적 처사"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들에 대한 피선거권 문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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