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의 빨간날' 국회서 제헌절 경축식…野 대표는 불참

17일 국회에 4부 요인·감사원장·헌정회장 등 참석
원 구성 협상 불발에 국힘 장동혁 대표 "행사 참여 안 해"

제78주년 제헌절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제헌절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7.16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손승환 기자 = 대한민국 헌법의 제정을 기념하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제헌절' 경축식이 17일 국회에서 열린다. 18년 만에 법정공휴일이 된 제헌절이지만, 국회 원 구성 등에 항의 중인 국민의힘의 장동혁 대표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여야 대표가 화합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국민주권, 헌법으로 열다'를 주제로 제78주년 제헌절 경축식 행사를 연다.

조정식 국회의장과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한성숙 국무총리 등 4부 요인과 김호철 감사원장, 전직 국회의장, 정당 대표 및 원내대표, 국회의원, 입법·사법·행정부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단, 헌정회원, 제헌국회의원유족회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불참한다. 여당이 선관위 특검 및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만큼 행사에도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전날(16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할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여당이 차지하고도 떳떳하게 제헌절 행사를 거행하겠다고 한다"며 "저는 내일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제헌절 행사 참석 대신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찾아 참정권 수호를 위한 장외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표가 못 가는데 원내대표까지 안 가는 건 국민들 보기에도 모양새가 안 좋다"며 "원 구성 문제와는 별개"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제헌절 행사는 오프닝 공연, 국민의례, 감사패 수여, 헌정회장 기념사, 국회의장 경축사, 제헌헌법 낭독 및 국회 도장 날인 퍼포먼스, 제헌절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감사패는 의정활동을 통해 국회와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조남조 전 의원(제11·12대 국회의원), 김정숙 전 의원(제14·15·16대 국회의원), 김태랑 전 의원(제15대 국회의원)에게 수여된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에게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전수된다.

제헌헌법 낭독 및 날인 퍼포먼스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제헌국회의원 198인과 제22대 국회 원내정당 국회의원들이 제헌헌법 전문과 총강을 릴레이로 낭독한 뒤, 제헌헌법에 도장을 찍는 무대를 선보인다.

뮤지컬 배우 차지연의 '지금 이 순간' 공연과 브릴란떼 어린이합창단과 국민합창단의 '제헌절 노래' 제창도 이어진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경축사에서 "과거의 틀로는 현재의 인권 사각지대와 미래의 사회적 갈등을 포용할 수 없다"며 "모든 국민의 존엄을 지키는 '모두의 헌법'으로 대전환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개헌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