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앞둔 與 전당대회…'명청대전·자기정치' 공방 넘을지 눈길
21일 예비경선 거쳐 본경선…당대표 3명·최고위원 8명 압축
상대 비판 주도 속 비전 경쟁 뒷전…"감정의 골 오래갈 수도"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르며 8·17 전당대회 레이스를 본격화한다.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전 대표)대전'과 '자기 정치'를 둘러싼 공방이 선거전을 주도하면서 예비경선을 계기로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1일 예비경선을 거쳐 당대표 후보를 3명, 최고위원 후보를 8명으로 각각 압축한다.
예비경선 전날인 20일에는 당대표 후보 5인(김민석·고민정·정청래·김보미·송영길), 최고위원 후보 14인(박선원·이건태·이성윤·김용·박성준·박승원·정민철·한민수·서미화·최민희·김영호·임미애·신계륜·김형남, 이상 기호순)까지 19명을 대상으로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당대표 후보는 7분, 최고위원 후보는 5분씩 연설한다.
예비경선 이후에는 당대표 후보 TV토론이 세 차례 진행된다. 첫 토론은 이달 29일 오후 9시 MBC에서 열리며, 8월 5일 오후 3시 40분 KBS와 12일 오후 2시 SBS에서 각각 생방송 토론이 이어진다. 최고위원 후보 TV토론은 다음 달 3일 오후 5시 OBS에서 12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은 TV토론을 통해 정책과 당 운영 비전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지금까지 선거전은 정책보다 상대를 겨냥한 공방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송영길 전 대표는 연일 거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가장 먼저 정 전 대표를 향해 자기 정치를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그는 집권 여당 대표는 대통령과 긴밀히 호흡하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보다 개인 정치가 앞서선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후 송 전 대표도 공세에 가세하며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명청대전과 '선청후당'(정청래가 먼저, 당이 나중)을 잇달아 거론하며 정 전 대표를 집중 겨냥했다.
그는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정 전 대표의 평택을 재선거 관련 발언을 두고는 "자기 아들한테 '내가 너 낙태했어야 되는데 낳았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며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정 전 대표도 맞받았다. 그는 송 전 대표의 '목을 잘라 진압' 발언에 대해 "섬뜩하고 무섭다"며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의 자기 정치 비판에도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하고, 남의 당 후보를 돕고, 무소속 출마를 하고, 다른 당을 만들어서 출마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공방은 최고위원 선거로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이 정 전 대표의 리더십과 당청 관계 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자,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도 이에 반박하며 맞서는 모습이다.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가 맞물리면서 계파 간 신경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당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선거까지 상대를 겨냥한 공세가 이어지면서 정작 정책이나 비전 경쟁은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입장 차 역시 상대를 공격하는 소재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민생경제나 당 혁신 등 다른 정책 의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집권 초기인 만큼 후보들이 정부 기조와 차별화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 기조 자체를 정면으로 비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과거 발언이나 행적 등이 공방의 주요 소재가 됐다는 것이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는 걸 전제로 하고 차별화를 해야 하는데 차별화를 할 게 없지 않나. 그러니까 과거 했던 말을 꺼내고, 더 극단화하는 것이다. 그게 소위 말하면 이것도 자기 정치 아니겠나"라며 "비전을 제시하면서 차별화하면 갈등이 덜할 텐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후보들이 차별화만 시도하니까 극단적 갈등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경전이 장기화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공천과 차기 권력 구도를 둘러싼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형성된 대립 구도가 당내에 고착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평론가는 "(이번 전당대회는) 결국 공천권 때문에 이런 것이 아니겠나. 감정의 골이 꽤 오래갈 수 있다"며 "아직은 (민주당 내에) 계파가 없진 않지만 뚜렷하게 있진 않은데, (갈등이) 장기화하면 계파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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