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선호투표 도입에 "쿨 수용"…金·宋, 청년최고위원 무산에 "자기정치"
정청래 "쿨하게 수용'-김민석·송영길·고민정 강한 우려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민주당 의원들도 비판…"민주당 미래 죽었다'
- 이기림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남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반면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이 부결된 것을 두고 당권 주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호투표 관련 당규 개정 안건은 의결했으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최고위원 몫으로 분리 선출하는 안은 표결에 따라 부결됐다.
최고위에서 의결된 안건은 이날 오후 4시 당무위원회에 올라간다. 부결된 청년 최고위원제는 다시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회부돼 재논의될 예정이다.
최고위가 끝난 뒤 당권 주자들은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당헌·당규상 근거가 근거가 없다며 선호투표제와 청년 최고위원제의 도입을 반대해 온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결정을 쿨하게 수용한다"며 "할 말은 많으나 말하지 않겠다. 제가 민주당을 지킬 테니, 이제 당원들이 정청래를 지켜달라"고 했다.
이는 친청(친정청래)계 입장에서 청년 최고위원제를 도입할 경우 정치적으로 불리하다는 판단에서 반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유력한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친청계와 충돌하는 등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헌·당규상 근거가 하나도 없다"며 "청년최고위원이 필요하면 당 대표가 지명하는 게 좀 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친청계이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한민수 의원도 이날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 최고위원제를 선출직으로 신설하려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후보 등록에 임박해 당의 주요 당헌·당규, 전당대회 룰 관련 부분이 모두 합의되지 않은 걸 한다는 건 여러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 당권 주자들은 유감을 표하며 추후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 의지를 드러냈다.
당 대표 후보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엑스(X·구 트위터)에 "청년정치의 길을 넓히는 청년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며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층에 맡기고 축제형 선출방식으로 뽑겠다"며 "청년도 살고 당도 살고 미래도 사는 길을 가겠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최고위원들의 자기 정치가 전당대회를 어지럽히더니, 끝내 청년의 자리까지 집어삼켰다"라며 "말로는 청년이 중요하다면서 행동은 반대로 가는 정치, 이 결정은 두고두고 우리 당의 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이미 약속드린 대로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모두 청년에게 드리겠다"며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를 당헌·당규에 새겨 넣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계파간 다툼, 한줌 권력을 위해 우리 스스로 제시한 대안을 걷어찬 것에 대해 국민들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느냐"라며 "기득권 정치가 민주당의 길이 돼서는 안 된다. 청년의 미래, 국민의 일상이 우리 민주당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이자 청년 최고위원제 당사자인 정민철 부의장도 "오늘 민주당의 미래가 죽었다. 국민의힘도, 극우 유튜버도 아닌 우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죽였다"며 "절차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의지가 없었던 것이고, 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계산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도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얼마나 위기에 놓여있는지 다시 한번 절감한다"면서도 "계속 가던 길을 가겠다. 동등한 경쟁 속에 민주당의 미래와 2030의 지지를 넓혀가는 일에 온 마음을 쏟겠다"라고 밝혔다.
다른 최고위원 후보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청년 최고위원 선출 끝내 부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제 밥그릇 지키겠다고 새 기둥 세울 자리를 지워버렸다"라고 비판했다.
해당 안건을 논의한 최고위원들도 부결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청년 최고위원 선출에 당헌·당규 미비가 있다면 보완을 통해서 하면 된다"며 "청년 최고위원제 도입은 특별한 세대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 미래, 시대정신이다. 부결시킨 최고위는 전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청년들의 삶을 고민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청년은 정치 소비자였다"며 "이 소비자를 주체로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요구 속에 청년 최고위원이 당연직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건데 부결됐다"고 했다.
이건태·김남희·장철민·모경종·정준호 의원 등도 청년 최고위원제 부결에 대해 비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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