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표 확정' 정청래·김민석-송영길 신경전…보완수사·명청갈등 충돌

정청래, 13일 출마선언…"당대표직 이용해 대선 출마 안 해"
鄭 겨냥 김민석 "잘못된 공천", 송영길 "鄭 공부나 고민 결여"

김민석(왼쪽부터)·송영길·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2026.7.12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13일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당권 대진표가 완성되자 다른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와의 신경전도 한층 격화됐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당대표직을 수행하며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겠다.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선 승리의 기획자가 되겠다"며 "한 번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열의 언어, 조롱과 혐오 멸칭의 언어를 쓰는 해당 행위엔 단호히 조치하겠다"면서 "당원 주권 정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출마선언 전부터 시작된 김 전 총리-송 전 대표와의 신경전은 이날도 이어졌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가 제기했다는 '보완수사권 5월 처리'에 대해 "5월 중 처리는 법을 먼저 갖고와서 당 대표에게 요청해야 하는데, 요청받은 바 없고 원내대표도 요청받은 바 없다"며 "당에다 요구했다는 건 당 대표에게 제일 먼저 말해야 하는데, 전화를 받거나 만나서 이야기한 사실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명청 갈등 비판에 대해 "당대표 재임 기간 중에 이 대통령과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고 소통했다"며 "그런데 일각에서 정청래와 이 대통령이 독대 한번 못했다고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는데, 저는 대통령과 단둘이 만난 적도 많이 있다. 제가 입이 무거워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경기 안양시 안양아트센터에서 열린 안양지역 합동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바른 노선과 리더십으로 당 대표를 교체하지 못하면 우리 당과 대통령, 우리 정부는 흔들릴 것"이라며 "말로는 공정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일관성을 지도부 스스로 깨는 잘못된 공천이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지 않도록 확고한 시스템 공천의 업그레이드를 전당대회 다음 날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3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불과 한 달 반 선거기간 당이 선거 지휘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우리가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정부여당 전체를 대신해서 사과하고,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참으로 표정 관리가 안 된다고 이야기할 정도의 아쉬움을 2년 후 총선에선 남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전국시도당 노인위원회협의회 워크숍에도 참석해 "당이 어떤 때 흔들리는지, 어떤 노선으로 가면 잘못되는지 다 아시지 않나"라며 "저는 그런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도 정 전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의 '명청 갈등'을 언급하며 직공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4년 남았는데,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1년 만에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싸우는 명청대전이 언론 1면 기사로 나는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 '스픽스'에도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정치적 결단으로 이번 당대표 선거에 안 나오는 게 맞는다고 보느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본인은 억울하다고 명·청 대전이 없다고 그러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며 "국민을 혹세무민하는 위선적인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 '다극세계와 한국의 대응전략'에도 참석해 "공부나 고민이 결여돼 있는 집권여당 지도부에, 맨날 안에 앉아 검찰 보완수사권 가지고 밤을 새우고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우리 대한민국 집권여당의 메시지가 이렇게 돼서 되겠나"라고 했다.

당권 주자들은 자신이 이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친명'을 내세우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 정청래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노인위원회협의회 워크숍에서 "민주당을 지켜주고, 이 대통령을 지켜주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청갈등이 아니라 당청이 하나가 돼서 전 세계를 향해 나가는 글로벌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 달라"고 했다. 김 전 총리도 송 전 대표의 발언에 "이하동문"이라고 화답했다.

김 전 총리는 안양지역 합동 당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을 떠올리고 울컥하면서 "해법은 하나, 현재로선 100점짜린 아니지만 그래도 민주당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고 이재명의 확실한 파트너이고, 확실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험과 방향을 갖춘 김민석을 당대표로 뽑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5극3특 국가균형성장시대, 지역 및 거점국립대 특화발전 전략' 세미나와 청와대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재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