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막말 파문 김용민, 이젠 결단 내려야" (종합)
이상일 "양심 있다면 후보직 사퇴… 한명숙 등 대국민사과하라"
새누리당이 7일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의 '막말' 파문으로 후보 자질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4·11총선 서울 노원갑 후보에 대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거듭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김 후보는 나이 든 어르신과 여성, 그리고 종교인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으로 상스럽고 더러운 말을 뱉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김 후보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고, 대한민국을 망신시켰다"며 "작은 양심과 수치심을 갖고 있다면 후보직에서 물러나 국민에게 엎드려 빌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04~5년 인터넷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면서 '테러 대책'과 관련해 "유영철을 풀어 라이스(전 미국 국무장관)를 아예 XX(성폭행)해 죽여야 한다"고 했고,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선 "SBS, MBC, KBS 방송 3사가 매일 밤 야한 영화를 2~3시간씩 상영하고 주말에는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줘야 한다", "최음제를 피임약이라 속이고 팔자"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후보 부적격 논란이 제기됐다.
또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시위하러) 오지 못하도록 시청역 지하철 계단을 지하 4층부터 하나로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 "한국교회는 척결 대상이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는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여성단체는 물론, 노인단체, 기독교 관련 단체 등으로부터도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실제 한국장로총연합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평신도지도자협의회, 기독시민운동중앙회, 성공21, 에스더구국기도회, 한국미래포럼 등 7개 기독교 단체는 이날 오후 영등포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김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의 사죄와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는 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김 후보가 스스로 '목사 아들'이라면서도 방송을 통해 온갖 저질 막말과 상소리를 해왔다"며 "성경과 찬송가를 저질스럽게 패러디해 자신의 언론권력 확장에 이용했고, 심지어 한국교회를 '범죄 집단'이자 '척결 대상'이라고 했는가 하면 자신을 '목사아들 돼지새끼'라며 은퇴 목사인 아버지까지 욕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또 "이런 사악한 언행을 모를 리 없는 민주당에서 김 후보를 공천한 건 오직 집권에만 눈이 멀어 윤리·도덕도 무시하고 패륜아와도 손을 잡아 1석이라도 더 챙겨 제1당이 되고자 하는 '꼼수의 결과'"라며 "민주통합당은 이런 저질 후보를 공천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김용민을 즉각 사퇴시켜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별도 논평을 통해서도 "민주당은 이들 단체의 지적에 수치심을 느껴야 한다"며 "민주당이 김 후보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많은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을 조금이라고 갖고 있다면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국민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김 후보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김 후보가 진행한) '나꼼수'가 무서워 잘못을 시정하지 못한다면 공당(公黨)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s4174@news1.kr, ke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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