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꼴찌' 정청래 잠행 모드…공격 피하고 당심 다지기
6월24일 대표직 사퇴뒤 보름넘게…대통령 순방뒤 출마 전망
김민석·송영길은 연일 견제구…金 수도권·宋 호남 공략 일정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출마 선언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유력 당권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 뒤 보름 넘도록 '잠행'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정 전 대표가 지난 6월24일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당 안팎에선 사실상 당대표 연임 도전 수순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 이날까지 정 전 대표는 언론에 알리지 않고 각종 일정을 소화하고, '자기 정치' 등 자신을 향한 공세에 대한 '정당방위'도 최근에야 페이스북을 통해 시작했다.
출마 선언을 마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고민정 의원 등이 모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일정 공지를 위한 단체대화방을 연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자신을 향한 공세 대응도 최근 들어 페이스북을 통해 시작했다. 그는 지난 9일 "당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남 탓하고 네거티브하는 거다. 저는 네거티브하지 않겠다"며 "때리면 맞겠다. 가끔 정당방위는 하겠다"고 썼다.
정 전 대표가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는 배경 중 하나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거론된다. 과거 정 전 대표 의사결정이나 발언이 이 대통령 해외순방과 겹치면서 성과를 가리거나 이슈가 분산됐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을 위해 지난 7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순방 중으로, 11일 귀국 예정이다. 이에 정 전 대표 출마 선언은 내주 초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출마 선언과 함께 그간 뜸했던 친청(친정청래) 의원들의 최고위원 출마 선언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 최민희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고, 현 지도부인 문정복·이성윤 최고위원의 재도전 얘기도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전북 전주 당 전북도당 상무위원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때가 되면 할 것이다. 잠행은 아니다"라며 "취재는 감사한 일인데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민폐를 끼치는 게 있어 당분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만 했다.
현장 행보와 당원과의 만남 등을 통해 바닥 민심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 전 대표는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표방하며 보완 수사권 완전 폐지 등에 강하게 목소리를 내와 강성 지지층에서 지지세가 비교적 강하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를 향해 연일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전날도 전북도당 상무위에서 "지금은 자기 정치를 할 시간도 아니고 대선의 시기도 아니다"라며 지난 선거가 전북에선 좋은 결과였지만, 내일모레 선거를 치르면 총선에서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책임론을 시사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유튜브 등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6·3 선거 지휘를 문제 삼으며 "당대표 움직임이 우리 당 승리보단 연임을 위해 사전 선거운동 준비 작업을 하는 모습"이라고 그를 홍명보 전 감독에 비유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용인과 성남 각 지역위원회를 방문하며 수도권 당심을 다지고, 청년 간담회도 연다. 송 전 대표는 전북 익산 전통시장연합회 간담회 및 시장 방문, 익산 권리당원 타운홀미팅 등 사흘째 호남 일정을 이어간다.
한편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기간은 16~17일이다. 당대표 예비경선은 오는 21일 치러진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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