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 받는 장동혁發 재선거론…당내 곳곳서 울리는 파열음

징계 정치에 지지율 '출렁'…재선거 동력도 꺾여
내홍 장기화 관측…최다선 조경태, 張 제명 촉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인천·수도권 청년 단체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8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박기현 기자 =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전국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혀 동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여권의 실책이 잇따르는 가운데서도 당 지지율이 하락 전환하면서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이후 장외에서 참정권 수호를 외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전날(8일)에는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인천·수도권 청년 단체 간담회'를 찾아 "지방선거 투표는 끝났지만 지방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사태의 몸통은 결국 책임의 맨 정점에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고, 공범은 더불어민주당임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인천은 6·25 전쟁의 판도를 뒤집은 역전의 도시다. 국민의 빼앗긴 참정권을 되찾는 '민주주의 상륙작전'도 이곳 인천에서 역전의 드라마를 쓸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 대표의 거듭된 요구에도 재선거는 당 내홍에 가려 점점 더 탄력을 받지 못하는 기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45.0%, 국민의힘은 29.1%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인 2주 전 대비 5.4%포인트(p)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8.2%p 하락했다.

KSOI는 국민의힘의 지지도 하락에 대해 "정책 경쟁보다 당내 의원 징계 등 내부 갈등에 관심이 쏠리면서 민생과 경제 현안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중도층 이탈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장동혁발(發) '징계 정치'가 오히려 그가 주장하는 재선거의 명분인 당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역효과를 낳은 셈이다.

다른 조사에서도 흐름은 마찬가지다.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43.0%로 전주 대비 2.0%p 상승했지만, 국민의힘은 1.7%p 내린 40.3%였다. 지방선거 직후(6월 2주차) 민주당을 3주 연속 앞섰던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4주 만에 다시 역전된 것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위원회의 장동혁 대표 제명·출당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8 ⓒ 뉴스1 유승관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도부를 향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지율 하락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국회 운영 독주, 공소취소(조작기소) 특검 추진 등 여권의 실책이 혼재하는 가운데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수십 년째 정치를 하면서 지금 같은 당내 갈등은 처음 겪어보는 유형"이라며 "징계를 이렇게까지 운운하는 건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여당이 분열할 때 우리가 더 치고 나가야 하는데 내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당 곳곳에서 장 대표를 향한 퇴진론이 커지고 있어 국민의힘의 내홍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지도부의 무책임과 바른말을 하는 동지들을 탄압하는 독선과 독재가 당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며 장 대표의 제명 및 출당을 촉구했다.

당내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도 지난 7일 장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등에 대한 징계를 예고한 것을 두고 "정적 제거와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다수 국민의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할 시에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안과미래는 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만일 징계가 현실화되면 조금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의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도록 해야 되고, 필요하면 연판장 같은 것도 돌릴 수 있다"고 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