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盧오른팔' 이광재 "과거 아닌 미래 봐야…적통 논쟁 그만"
"용광로처럼 하나 되는 지도자가 당 이끌어야…정책·비전 전당대회 되길"
"李정부, 젊은세대 과감히 기용해야…지선은 양당 향한 경고장"
- 김세정 기자,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조소영 기자 =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노력하면 새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적자 논쟁 이런 건 그만하고 흑자 정치를 해야지 않겠어요."
6·3 재·보궐선거로 국회로 돌아온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을 향해 '미래'와 '통합'을 화두로 던졌다. 최근 적통을 둘러싼 공방이 당내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렸던 그는 과거를 앞세운 경쟁보다 미래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 하남갑에서 당선돼 4선에 오른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게 돼 국정 곳간을 책임지게 됐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만난 이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주자들에게 "용광로 같은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하나 된 마음을 모으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불거지는 이른바 '적통' 논쟁과 관련해선 "이런 논쟁을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 정치가 된다. 플러스로 가려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우리가 살아가야 할 땅은 과거의 땅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전당대회의 승부 요소로는 비전과 정책, 통합을 꼽았다. 이 의원은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은 하지 말고, 본인의 비전만 얘기하고 타인을 칭찬하면 본인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결국 당원들의 평가를 받으려면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다. 비전과 정책의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집권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를 향해서는 젊은 인재를 과감하게 기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윤석열 검사 정권을 겪으면서 검찰개혁은 우리 국민에게 거역할 수 없는 일이 됐다"며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어서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회에 재입성했다. 소감은.
▲일할 기회를 주신 하남시민들에게 각별히 감사드린다. 국민 삶을 변화시키는 정치의 본질이 최우선적 과제가 돼야 한다. 국민 삶의 질은 결국 일자리, 주택, 보육, 교육, 의료, 노후연금, 문화생활 7가지 요소로 보는데 국민의 삶이 정치인들의 성적표가 되는 여의도 정치 혁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모델을 하남에서 만드는 걸 노력할 것이다.
-예결위원장에도 선출됐다.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국가는 세계 10위인데 삶의 질은 32위인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국가 예산을 쓰고 나면 국민의 삶에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730조 원의 국가 예산을 정확히 잘 쓰는 국가 전체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산과 관련해 국민의힘과의 조율은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국회가 빨리 열려야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로 와서 본인들의 문제로 대화를 많이 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등 나라가 처한 심각성을 인지해 국회에서 대화하고 임하면 좋겠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1년을 맞았다.
▲윤석열 정권은 상당히 어수선한 정권이었다. 더군다나 쿠데타 이후로는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 지금은 잠재성장률이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성장하고 있는 것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분명한 지표다. 대외 신인도도 확실히 올라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보완할 점이 있다면.
▲더 젊은 사람들이 정부에 기용됐으면 한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면 아들 같은 사람을 영입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송영길·김민석·우원식·이인영 의원 같은 사람을 영입했고, 노 전 대통령은 저나 전재수 부산시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기용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다.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있는 세대가 많이 등장해야 한다. 조금 더 과감하게 젊고, 국제적으로 활동했던 세대가 정부에 참여하는 길을 열어주고, 민주당도 그 길을 열어야 한다. 대전환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을 어떻게 보나.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들이 여야 양당 모두에게 보낸 경고장이다. 각 당이 승리한 게 아니라 국민이 승리한 선거라고 본다. 다만 서울에서 교차 투표가 많았던 건 2030세대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세우라는 정부여당을 향한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7월 1일부터 지방정부가 일을 시작했지 않았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번 오찬 회동에서 민주 진영의 단합과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틀림없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본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우리가 노력하면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적자 논쟁 이런 걸 할 때가 아니라 흑자 논쟁을 해야 한다. 적자 논쟁은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 정치가 될 뿐이다.
-전당대회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돼야 하나.
▲비전과 정책의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 2030 세대가 직면한 문제에 어떤 대안을 낼 것인지, 반도체와 메가프로젝트 등에 대한 실질적 비전과 정책을 얘기하는 분이 승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통합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당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 2석에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각 1명씩 배정해야 한다. 그리고 김부겸 전 총리나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험지에서 헌신한 인사들이 당의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길을 열어줘야 한다. 평택의 실패와 울산의 성공을 봤으니, 앞으로의 연대 방식을 제도로 구체화해야 한다. 이런 공약을 내는 후보가 결국 당선될 것이다. 지금 당원들은 기대감도 있지만 불안감도 있다. 당의 지지도를 높이고, 당을 통합하고,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는 믿음을 주는 후보가 결국 당선될 것이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지 말고 본인의 비전만 얘기해야 한다. 타인을 칭찬하면 본인의 지지도가 더 올라갈 것이다. 우리 모두 부족한 인간이라는 걸 알아야 서로 통합할 수 있다.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는 어떻게 정리돼야 한다고 보는가.
▲이 문제는 김민석 전 총리도 입장 정리가 된 게 아닌가. 노 전 대통령 때부터 윤석열 검사 정권을 겪으면서 검찰개혁은 국민에게 거역할 수 없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됐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매듭을 짓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과거는 바꿀 수 없다. 미래는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 지금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건 안에서 다투기 때문이다. 집이 어질러졌을 때 서로 탓하기보다 힘을 합쳐 청소하면 혼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단합된 모습이 중요하다. 국민들은 살기 힘들다. 주식시장에 환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못 사는 사람이 더 많다. 이란 전쟁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도 어렵다. 고통에 응답하고 미래를 만드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집권 2년 차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용광로 같은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하나 된 마음을 모으는 사람이 지도자가 될 것이다.
△1965년 강원 평창 △원주고 △연세대 법학과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17·18·21·22대 국회의원 △35대 강원도지사 △21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국회사무총장 △22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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